2년 반 정도 만났고 그동안 헤붙 2-3번 했는데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굴고 표현 잘 안 하고 이런 거 때문에 상대가 지쳐서 찼던 거라 항상 내가 잡았었어..
상대는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나랑 비슷하게 감정적인 성향이 강해서 진짜 끝이라고 단호하게 차놓고 나서도 내가 계속 간절하게 붙잡으면 결국 잡혔었거든
그러면서 느꼈던 게 이 사람은 무조건 마음 정리 다 되기 전에 빨리 잡아야 한다는 거였어 상대의 마음이 남아있는 한은..
이번에는 요즘 내가 너무 바빠서 전처럼 만나거나 연락하는 게 힘들었는데 원래 서로 엄청 자주 하는 편이라 그런지 내 마음이 좀 식었다고 느껴졌나 봐.. 그래서 상대가 혼자 마음고생 하면서 마음정리를 좀 한 것 같아
차이자마자 바로 계속 잡았더니 처음에는 상대도 많이 흔들려 했거든? 거의 받아줄 것처럼도 얘기했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이제 진짜 그만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너무 지쳐서 다시 만난다 해도 전처럼 돌아갈 자신이 없대
그런 말까지 듣고 뭐라 더 설득할 수도 없으니까.. 이번에는 전처럼 계속 잡진 않고 그냥 알겠다고 하고 미안했던 것들, 반성하고 있는 것들 말하면서 혹시 내 생각 조금이라도 나거나 기회주고 싶어지면 언제든 다시 연락달라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고 서로 잘 얘기하고 끝났었어..
3주 정도 됐는데 그렇게 잡아놓고 너무 잘 지내는 모습 보이면 웃길 것 같아서 아무 소식도 안 올렸어
원래 인스타 본계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스토리 올리고 친구 50명 정도만 있는 비계에는 거의 매일 올렸었거든
사랑방에서도 이렇게 연락 기다리는 입장이면 아무 소식 없이 조용히 있는 게 낫대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남자들 중에서도 특히 연애경험 꽤 있고 나나 전 애인이랑 비슷한 성향인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다들 정반대로 말하더라고ㅜ
특히 셀카, 누구랑 놀러간 거 같은 사진 이런 거 올라오면 엄청 궁금해지고 참고 있다가도 연락하고 싶고 이러는데 아무것도 안 올라오면 자극이 없으니까 그냥 더 빨리 잊혀지고 덜 힘들대..
주변에서 3명 정도가 그렇게 말해서 내가 엄청 고민하니까 친구들이 심지어 자기 애인들한테까지도 물어봐줬는데 다들 비슷한 의견이었어.. 대체 뭐가 맞을까 ㅜㅜ
물론 사바사고 정답은 없는 거 아는데 상대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미련 있는데도 그냥 견디고 있는 그런 상태라면 어떻게 하는 게 그나마 더 가능성 높을지 궁금해서..
애인이 연상인데 피자몰 이런곳 데려가는거 맞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