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어 응원해주라
안맞는 거 겨우겨우 맞춰가며 2년 사겼는데 동거는 1년 했어.
근데 너무 안맞아서 헤어졌어.
얘는 요리도 못하면서 상담일 하는 내가 목이 아프니까 대추차를 몇시간동안 끓여서 퇴근길에 갖다줬었어.
밥 원래 엄청 빨리 먹는데 내가 자꾸 체하니까 밥 속도도 어떻게든 맞춰주고,
허리디스크 때문에 허리 아프니까 고개 숙이는 건 다 본인이 해주고,
이부자리 정리 한 번 안해도 잔소리 한 적 없이 본인이 하고,
서랍 제대로 안닫아도 본인이 닫아주고 잔소리 한 적도 없어.
내가 좋아하는 개나리 보러 응봉산도 가주고,
요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간장계란밥 아침밥이라도 챙겨주려고 하고,
웃음코드도 잘 맞고, 행복했어..
근데 너무 안맞아서 헤어지게 되었네. 재회도 2년 사이에 10번은 넘게 한 것 같아.
오늘까지도 안맞아서 결국엔 헤어지게 됐는데 이성적으로는 결국엔 또 헤어질 걸 아는데 미련이 남네.
근데 너무 힘들다. 잊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