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무 살 때 대학 입학 기념으로
부모님이 아반떼 사주셔서
졸업할 때 까지 차로 통학했었거든?
차량관련된건 부모님이 다 내주셨었어
얼마 전에 그닥 안친했던? 이라 해야하나
그냥 오며가며 인사 하고
팀플만 몇 번 같이 했을 정도의 관계였던
대학 동기한테 뜬금없이 디엠와서
퇴근하고 간단하게 술 한잔 했단말이야
쟤가 나보고 너 보면서 항상 느꼈던게
부모님이 잘사셔서 그런지
사랑받고 자란 티 나는 것 같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너가 나랑 별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사랑받으면서 자란건 맞는 것 같은데
우리 집 잘사는 편 아니고 평범한 가정이라 했단 말이야
그랬더니 평범한 가정이면
입학기념으로 새 차 못사준다고
너가 알진 모르겠는데 차 타고 다닌거
동기들 사이에서 말 많았다고
차량 유지비가 이것저것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데
어디가서 그렇게 얘기하면 기만한다
개념없다 욕먹는다는거야
그닥 친하지 않은 애라
우리 집안 얘기 더 하고 싶진 않아서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긴 했는데
우리 집안 진짜 딱 중산층이거든?
전형적인 부모님 두 분 다 공무원인 집안이야
나는 진심으로 나보다 잘 사는 애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잘 사는 집안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어
저런 말 들으니까 이해도 안되고
내가 진짜 개념이 너무 없는건가 싶은데
대체 중산층 기준이 뭐야?
내가 진짜 기만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