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사는 대학생이고 렌트를 1600 낼 수 있는 곳을 찾았어. 내 친구들 대부분 맨해튼에서 살아서 2000은 내거든.
그래서 엄마한테 아 400이나 아낀다, 되게 잘됐다, 이랬거든? 그리고 친구들은 나 걔들에 비해 돈 많이 없는거 모른다, 이런식으로 얘기했어 (집이 가난하다는 소리 절대 아니고, 당연히 잘 사는 편이지만 뉴욕애들 비하면 별거 아니고… 학비+월세 빠듯해서 내가 일해서 생활비 버는 수준). 원래는 잘 살다가 고등학생 되면서 좀 집안이 예전같지 않아졌어.
그랬더니 엄마가 뭐 내가 널 아깝게 키웠냐, 기분 나쁘다, 남들이 렌트 얼마큼 내는게 왜 중요하냐, 이래.
그래서 내가 너무 personal 하게 가져가는거 아니냐, 그냥 팩트를 말한거다. 돈 세이브 하고, 솔직히 돈 없다고 남들 무시하는 애들도 많은데, 내가 적당히 잘 인간관계 유지해서 산다. 이런 소리다.
아무튼 엄마가 기분 나쁘다고 나보고 가라고 그랬고, 솔직히 엄마 자존심이 긁힌건 인정해. 그치만 냉정하게 봤을때 내가 생활비가 적은 편도 맞고 (기숙사 살때 취준하면서 달에 800 - 식비, 핸드폰 비용, 병원비, 학교 과제/교제비, 스포티파이, 외식 다 포함) 돈 세이브 하니 잘 됐다. 이런건데 그렇게 기분 나빠할만한건지 모르겠어.
내 입장에서도 나는 친구들에 비해 많이 안쓰고, 음식도 다 해먹고, 과외해서 돈 벌고… 절대 택시 안타고 가까운 거리면 걷고 밥값 아낀다고 고기도 안사먹고, 맨날 채소랑 밥이랑 햄 볶아 먹고.취준할때도 남들은 다 시간없다고 사먹는데 나만 라면 먹거나 해먹었거든. 뭔가 내 노력은 인정안해주고 맨날 “그렇다고 너가 힘들정도로 아끼는건 아니지 않냐” 이러는 엄마한테 조금 서운하기도 해. 내가 철 없는건가…?
+ 난 내가 유복하게 자라서 감사하다, 지금도 돈때문에 막 기죽지 않는다고 여러번 엄마한테 얘기도 했어. 엄마가 화내니까 내가 나 이런말 많이 하지 않았냐, 했는데 더 짜증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