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즘 그런 생각이 들어
솔직히 말하면 중고등학교생활 착실히 안했어
오히려 개판으로 했지.. 무단으로 맨날 빠지고
시험도 일자로 쭉 긋고 자고 공부도 아예 안하고
그냥 놀고 먹기만 했던것 같아
그땐 학생이니까 ~ 라는 생각으로 한심하게 그냥 살았어
아직 성인도 아니고 난 미성년자라 어리다는 이상한 명분이 있어서 이렇게 지내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도 했고
꼴에 입시하겠답시고 학원도 어릴때 다닌거 빼곤 고3때 처음 다녔는데 그것도 놀기만 하고 맨날 빠지고 그래서 대학도 광탈하고
그때부터 인생 현타 엄청 오고 열심히 착실하게 공부해왔던 애들이 부러워지는거야
졸업하고 나서 애들은 취업하거나 대학가거나 하는데
난 할게 없었어 당연히 취업 생각은 1도 없었고
대학은 열심히 안해서 모조리 광탈했으니까
이게 성인되자마자 딱 그 느낌이 와
물론 아직 다들 어리다고 할 나이겠지만
더이상 그 이상한 명분도 없고 나도 성인이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하는 나이니까
우울증이라는 핑계로 매번 이렇게 살아온 내 삶이
너무 한심하고 자괴감이 느껴져서
어느 날부터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하고
첫 알바도 해보고
예술사관학교라고 있는데 (대학교는 아닌데 대학졸업장 주는 곳이야) 거기 면접붙어서 등록하고
친구랑 공부도 했어
남들이 볼땐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삶이겠지만
솔직히 나한텐 좀 큰 변화긴 했어
그동안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렇게라도 하니까
1년동안 나 싫어했던 오빠도 마음열어줬고
엄마도 아빠도 다 좋게 변한거 같다 그러고
오죽하면 친구들도 내가 말도 안꺼냈는데
너 요즘 좀 나아진거 같다 그러더라고
근데 첫 알바 하면서 느낀건데
어떻게 보면 알바도 사회생활이잖아
내가 일머리가 1도 없구나를 느꼈어
맨날 깨졌음..ㅋㅋㅋ 사장한테 개혼나고 꼽도 많이 먹고
그래도 꿋꿋하게 나갔어
그러다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런은 절대 아니고
진짜 말못할 사정이 있어서) 알바 그만두고
다시 백수가 됐음…
알바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내가 일머리가 없어서
또 혼날까봐 무섭고 어리바리 할까봐 무섭고
잘릴까봐 무섭고 그 알바 특유의 공기가 무서워
이럴 때 보면 알바도 능숙하고 회사생활도 능숙한
사회에 적응된 어른이 너무 부럽다..
지난 내 삶이 한심해서인걸까 그냥 내가 이렇게 태어난걸까.. 여기 인티에서 직장생활 하는 언니들 보면 너무 부럽고 난 사회성이 1도 없는것 같고 자기관리도 못하는것 같고 그냥 한심해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삶을 쭉 돌아봤는데 제대로 이룬게 하나 없더라
첫 월급탔다고 가족들 밥한끼 사준게 내 인생 최대 업적인듯…
우울하다…ㅠ 나아갈 생각을 해야하는데
자꾸만 자존감만 낮아지고 노력할 생각은 하면서
정작 추진력은 없고 인티에 글만 써재끼는 내가
너무 한심함 ㅠㅠㅠㅠㅠ
내일 알바 면접보는데 또 혼나고 일머리 없다는걸
들킬까봐 무서워..
다른 애들 인스타 스토리 보면 다 그래도
잘 해나가고 있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아
사회생활 능숙한 30,40대분들이 너무 부럽고 ㅠㅠ
나도 저런 어른이 될수 있을까 겁나고
그냥 글 써재껴봤어 갑자기 우울해져서…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