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원래 이렇게 재미가 없는거야?

21살인데 요즘들어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어

타지에서 대학 다니는데 대학 친구들하고는 완전 비즈니스라 개강 전까지는 거의 그냥 강의 들으러 갔다가 집에만 있었어. 마음 맞는 애들이 아니라서 같이 있으면 불편하더라

종강하고 지금은 본가에 있는데, 학창시절부터 오래된 친구들 만나도 이젠 옛날처럼 재밌지가 않아. 전엔 그런 생각 전혀 안 했었는데 친구들 말 들으면서 얜 아직도 정신연령이 어리네 하는 생각 들고, 속으로 쟤 진짜 왜 저러는 거야? 하는 불만이 한 두번 드는 게 아니더라 겉으론 철판깔고 웃어주지만.

나 자체도 원래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요즘 딱히 특별한 일이 없어서 그런지 친구들 만나도 먼저 대화할만한 주제를 못 던지겠어. 진짜 ㄹㅇ 할 말이 없어서

걍.. 불행한 일도 없지만 행복하지도 않고, 지금 난 한창 즐겁게 놀 나이 아닌가 싶은데 이러니까 자꾸 젊음을 낭비하는 기분이야. 연애도 하고 싶은데 주변에 정말 남자도 없고 짝사랑 할 만한 사람조차 없고 그냥 인생에 아무런 도파민이 없다

[익인1]

노력을 해야지

[익인1]

주변에 없는거지 세상에 없는게 아니니까 세상을 돌아봐야지않겟어?

[글쓴이]

뭔 노력을 더 해야할까? 알바도 해보고 동아리도 여러 개 해봤어

[익인1]

운동동호회 일일호프 칵테일바 라운지바

[익인1]

단기알바 호텔알바

[익인1]

미팅 과팅~~

[익인2]

나도 너랑 똑같은데 이 허무한 마음을 우째야할지 모르겠다 연애 친구 다 싫구

[익인3]

연애하고 친구랑도 놀러다니고

[익인4]

나랑 똑같애…

[익인5]

나도 솔직히 미래를 위해 자격증이나 공부 대외활동만 주구장창 하느라 그런 거 같기도
연애도 하고 잇는데 남친 만날 때 한정으로만 재밌긴 해
20살 때 댓에 있는 것들 알바 빼고 대부분 해봐서 그런가 이제 그거 해도 재밌다는 모르겟음 ㅋㅋㅋㅋ

[익인6]

제일 재미있을 시기인데 그때가...
맨날 술먹고 한강가서 돗자리 깔고 놀고 홍대가고~ 신촌 가고~ 차 끊겨서 동기들 자취방에서 재워보고

[익인6]

내 생각엔 너가 고1~고3을 아마 코로나로 보내서 청춘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음

[글쓴이]

나 비록 고등학교 3년 코로나였지만 놀거 다 놀고 친구들이랑 추억도 많이 쌓았고 그 땐 행복했었는데ㅜㅜ

[익인7]

20대가 제일 재밌을때 아닌가 근데 나도 재미없게 살고있어

[글쓴이]

친구, 알바, 동아리, 연애 얘기 하는데
친구 : 솔직히 요즘 친구들 만나도 안 행복하고 그저 집 가고 싶음
알바 : 몇 달 전까지 했었는데, 난 알바하면서 사람 사귀고 따로 놀러가기도 하는 사람들이 그저 신기할 뿐..
동아리 : 많이 들어가봤음^!^ 근데 다 챙길 사람만 챙기는 분위기고, 재밌어보여서 가입해도 내가 정말 진심인 관심사까진 아니니까 시간 내서 활동하는게 너무 귀찮아짐
연애 : 나 정말 연애 하고싶어 근데 내가 다니는 대학 특성 상 남자가 별로 없어서 어렵고, 타 대학이랑 미팅도 정말 안 하는 분위기더라..

[글쓴이]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는 걸까

[익인9]

여행이라도 가봐

[익인10]

취미없어?

[익인11]

나도 재미있는지 모르겠다가 26되니까 눈이 트이더라.. 지금은 대학생활 이미 늦었지만ㅠㅠ 어차피 놀줄 모르면 스펙이나 자격증에 매진하다가 나중에 취미 찾아보고 하나씩 해봐! 그러면서 노는 법을 알게 되더라공

[익인12]

21샇이면 제일 재밌을 나인데ㅠ..

[익인13]

삶이 생각보다 안정적이라 그럴수도 있어
조그만거라도 도전해봐 좋아하는걸 찾는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이게 나중에 엄청나게 도움이 됨
난 내년 30인데 예전 주택 리모델링해서 고시원 하는중이야 대출 최대로 끌어 모아 받아서 일도 해야할 이유가 생기고 감정적으로 지루할 틈이 없더라.. 날 극한의 상황으로 만드는것도 방법이다..ㅎ

[익인14]

걍 무기력증 온듯

[익인15]

쓰니야 나도 그래 지금은 23살인데 3년째 계속 저 상태야

[익인16]

마음 둘 곳이 없는 느낌?그나마 하고 싶은게 연애인 것 같은데 연애는 먼저 다가오는 사람 없고 진짜 진짜하고 싶으면 노력하긴 해야해 21살이면 제일 재밌을 나이인데 그래도 뭐라도 계속 하면 좋을듯 나이 먹으면 도파민 터질 일 더 없어서

[익인17]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아냐?
그때 뭘해도 즐겁고 재미있을 땐데 주변에 맘맞는 사람이 없을수도 있고ㅠ

[글쓴이]

ㅠㅠ 다들 지금이 제일 재미있을 때라고 그러네.. 조언 너무들 고마워 무기력증은 글쎄 잘 모르겠어 집에서 혼자 취미생활은 잘 하는 중이거든. 여행 얘기도 나오던데 나 엊그제 친구랑 여행 다녀왔다 여행 내내 집 가고 싶었음..ㅎ

[글쓴이]

진짜 왜!!! 나는 다 재미가 없는걸까? 내가 술게임하고 클럽가고 이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 개강파티 같은 것도 오지게 귀찮은데 참석하고 그래..

[익인18]

29살인데 난 확실히 인간관계 같은건 고딩때가 더 재밌었음
이십대는 뭐랄까..사람들이랑 학생때만큼 가깝게 지내기가 힘든것 같아…서로의 바운더리가 확실해는 나잇대라 그런가

[익인19]

내 생각에는 지금 남들 안 좋은 모습만 네가 자꾸 보이는 걸 보니까 너 자신? 내면을 좀 가꿔야 할 때인 것 같음 이게 절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자꾸 남의 단점만 보이고 고립되고 싶은 감정이 커지는 게 결코 좋은 신호는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너라면 책을 많이 읽고 혼자서 여행도 가고 이곳저곳 많이 가 보고 경험할 것 같아 책은 심리학 서적이나 소설 뭐든 상관없이 영화도 많이 보고 네가 남들보다 더 빠르게 이런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고 너 자신이랑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게 좋을 듯 ?? 다음에 이런 시기가 왔을 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스스로랑 대화를 많이 해 봐

[글쓴이]

맞는 것 같아 원래도 혼자 있는 거 좋아하긴 했는데 요즘들어 더더더더더 심해짐.. 속으로 불만도 많아지고 꼬아듣는 것도 많아진 것 같아ㅜㅜ

[익인19]

그런 시기가 있지 ㅠㅠ 너는 좀 이르게 온 경우인 것 같긴 한데 남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너랑 너 자신이 대화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아 하루에 10분이라도 괜찮으니까 책도 읽고 마음을 좀 내려놓자 난 혼자 여행 가서 바다 보면서 돗자리 펴놓고 책 읽고 음악 듣고 하면서 좀 괜찮아졌었거든 여행 가서 혼자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바쁘게 사는 사람들도 보고 평생 안 보던 일출 일몰도 보고 자전거 타면서 해안도로 두 시간 구경하고 하염없이 걷기도 하고 그렇게 나랑 친해진 것 같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지나갈 거야 넌 남들보다 빨리 경험했으니 두 번째에는 더 빠르게 일어날 거야!!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시기를 최대한 활용해 봐

[익인20]

음 나도 그때 가장 좀 인생이 별로였던 거 같아. 난 그때가 내 인생의 사춘기였다고 기억을 하는데, 나도 쓰니처럼 이것저것 해봐도 재미가.없더라. 그때 감수성도 좀 예민했었어서 나는 영화를 주구장창 보고 시나리오를 찾아 읽고 노래를 무지하게 따라부르고 그했던 거 같아. 이상한 포인트에서 눈물 흘리고 남들 다 울 때 안울고 그런 시간을 보냈어
근데 그때 그 시간이 나는 꼭 필요했었단 거 같더라. 재미없다고 답 정해버리지 말고 좋든 아니든 조금 더 나를 건드리는 걸 찾아서 나를 좀 더 탐구해봐봐

[익인21]

요즘도 그래? 너무 공감이 돼서

[글쓴이]

웅 그냥 계속 집에 박혀있는 중이야 근데 솔직히 집에서 취미생활하고 노는 이 상황이 너무 행복해.. 원래 집순이이긴 했는데 지금은 좀 많이 심한 집순이 된 느낌. 타지생활 하면서 외부환경에 스트레스를 알게 모르게 너무 많이 받아서 이런걸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지내고 있어. 댓에서 누가 말했던것 같은데, 나도 지금이 두번째 사춘기인것 같아. 살면서 이런 순간도 필요한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지금 나는 나를 더 잘 알아가는 중인 것 같아. 걍 휴식기라고 생각하고 있어!

[익인21]

취미생활이 뭐야? 난 제금은 그래도 가족들이 있어서 괜찮은데 개강하고가 두렵네 ㅠㅠ 혼자 있을 그 시간이 두려워

[글쓴이]

나도 개강하고 나서가 두렵다.. 돌아가기 싫어ㅜㅜ 난 그래서 개강 후엔 최대한 바쁘게 살아보려고 동아리에서도 이왕 가입했으니 열심히 참여해보고, 어차피 우울할거면 알바 열심히 해서 돈이나 모으고ㅎㅎ 빡세게 살다보면 그래도 그 곳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 한 명 정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믿어보면서... 아 정말 슬프다🥲 나 글 연성이 취미야! 글 쓰는게 너무 재밌어서 집에 박혀있는 것 같기도 해. 취미 만드는 거 진짜 강추함 아님 덕질이라도!!

[익인21]

나두 동아리랑 학교 근로, 토익학원 다녀볼려규!! 그러다보면 사람을 많이 만나니 남친도 생기지 않을까 싶네 ㅎㅎ!!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할랴구..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어서 위안도 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