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adhd가 있어 심하진 않지만 방 정리도 잘 못하고 좀 덜렁대
요즘은 약먹고 좀 나아지는 중이야 애인이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근데 오늘 급한 비대면 회의가 있어서 바로 카페나가느라 방 정리를 제대로 못했어(좀 많이... 직전에 먹은 그릇이나 침구, 옷 이런것들..?? 쓰레기 쌓아놓거나 그런 건 아니야)
애인한테 언제까지 회의한다고는 말했는데 회의가 한시간 정도 길어지게 됐어
애인이 일 끝나고 깜짝 방문해주려고 말 안하고 우리집을 왔는데 집이 그런 상태였던 거야... 근데 난 집에 없고 애인은 내일 출근이라 집 들어왔다가 내가 없어서 집 앞에서 좀 기다리다가 집에 갔어
난 회의 끝나고 뒤늦게 카톡 보고 전화했어
평소에 애인이 집에 자주 와서 놀러왔을 때 빨래 도와주거나 방 정리해주는 일이 많은 편인데 오늘 내 집 상태가 그런 거 보고 실망했대
그래서 난 들킨것도 부끄럽고 그래서 말 안하고 집 들어온 것도 말 없이 찾아왔다가 간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더니 그건 잘못했다고 안 그러겠다고 하는데
전엔 내가 바뀔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젠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말이 없더라구 그 뒤에 몇시간 전화하면서 서로 좀 풀긴 했어 사랑한다고도 하고
근데 내가 덜렁대거나 뭐 실수해도 괜찮다고 했던 애인이 저렇게 말하니까 너무 충격이야... 갑자기 찾아온 거에 당황스럽고 화도 났지만 저 말이 더 가슴에 남더라고....
내 간수도 못하는 것 같은데 그냥 애인을 놔줘야할까?? 그냥... adhd인걸 부모님한테도 친한 친구한테도 안 말했는데 유일하게 알고 있는 애인을 실망시키니까... 내가 좀 더 괜찮아지고 사람을 만나는 게 맞는 걸까 생각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