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간이식 한 환자 있는 익들아

엄마가 위중한 상태라 간이식 해야된다고 하셨는데 많이 아픈 상태에서 간이식 성공하면 확실히 나아질까?

병원비는 얼마정도 들었어?

[익인1]

혹시 간이식 비용 관련해서 글 쓴 익이야? 진심 전화로 말해주고 싶다... 여기서 개인정보 교환 안되겠지 ㅠㅠㅠ 난 작년 말에 엄마한테 공여했어 수술비 병원비 검사비 다 합해서 대략 3000 선이었어 산정특례 받은 비용이야 궁금한 거 있으면 다 물어봐

[글쓴이]

응응 아마 나 맞을거야!! 혹시 어떤 병원에서 했고 공여자, 수혜자 둘 다 입원은 얼마나 했어??

[익인1]

난 메이저 병원은 아니고 경기도 화성시 대학병원에서 했어! 나는 회복이 좀 더뎌서 17일 입원했고 수혜자는 한 달 좀 넘게 입원했다 퇴원했어 혹시 어머님이 어떤 질환이신지 물어봐도 될까? 오빠도 있다고 그랬는데 오빠는 공여할 생각 없대?

[글쓴이]

엄마 간경화 말기야! 오빠도 있긴한데 오빠가 우리집 주수입원인 상황이라 공여하게되면 병원비가 더 더 감당이 안될 거 같아ㅜㅜ.. 살집도 좀 있어서 다이어트 해야될 거 같은데 그러려면 시간이 점점 더 지체될거구.... 혹시 익인이 어머님도 상황이 많이 안좋으셨어? 간이식 후기 들어보면 한 달 뒤면 다 퇴원하는 거 같은데 우리 엄마처럼 위중한 상태여도 간이식 받으면 드라마틱하게 건강해질까..?ㅜㅜㅜㅜ 내 장기 다 가져가도 되니까 제발 엄마만 건강해졌으면 좋겠어..

[익인1]

오빠가 사무직이고 연차 월차 병가 낼 수 있는 직종이면 오빠도 같이 공여자 검사 받아봐 살집있다고 해서 다 지방간 있고 한 건 아니니까! 오빠가 돈 벌어오고 있더라도 난 솔직히... 할 수만 있으면 오빠가 하는 게 맞다고 봐 나는 외동에 가족이 아무도 없어서 선택지가 없었어서 내가 한 거야 우리 엄마도 간경화 말기였는데 알콜성 간경화였고 당뇨 때문에 인슐린 맞고 몸 엄청 붓고 복수 많이 차고 간성혼수 툭하면 오고 그런 상태였어 얼굴도 완전 흙빛이었고 이식한 이후에는 간 때문에 나빠졌던 건 다 괜찮아졌는데 엄마는 워낙에 몸 안 챙기고 싫은 건 죽어도 안 하던 사람이라 밥 안 먹고 약 안 챙기다가 갑자기 저혈당으로 뇌병변 와서 지금 와상환자야 위중한 상태라도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고 아주 중증 환자가 아니었더라도 예후가 나쁠 가능성도 있어

[익인1]

또 이식 환자들 평균 예상 수명이 10년에서 15년이야 물론 그 이상 사시는 분들도 많고 그리고 난 진짜... 내가 결과가 좋지 않았어서 그런지 네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 요즘 복강경으로 다들 한다지만 난 복강경 수술 도중에 담관 문제가 있어서 개복으로 바꿨어 그리고 그 이후로도 췌장염이나 담즙 누출 등 이벤트가 많았어서 관 세 개 넣고 스탠트 시술도 했거든 또 이게 환자들은 일반 사람이랑 마인드가 많이 달라 물론 쓰니 어머니가 무조건 그렇다는 건 아닌데 나중에 가서 간 줬다고 유세떠냐 그런 소리 들을 가능성도 빼놓으면 안돼 ㅎㅎ... 공여자 사망률 제일 높은 퍼센트 차지하는 게 자@살이야 초치는 게 아니라 이런 것들을 다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랄게

[익인1]

1에게
안좋은 이야기만 해서 미안해지네 ㅜㅜ... 너랑 네 가족들이 모두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그랬어 또 수술 관련해서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댓글 남겨줘 늦게라도 답 달아줄게

[글쓴이]

1에게
사실 우리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들도 있고 오빠가 어렸을 때 부터 좀 심하게 고도비만+당뇨증상이 보여서 검사해봐도 안될 거 같아 그리고 딱히 해주고싶은 마음도 없어보이고..ㅜㅜ 우리 엄마도 알콜성 간경화인데 난 당장 나보다 엄마 살리는게 우선이라 익인이가 해 준 얘기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네,,🥲 잘 생각해봐야겠다ㅜㅜㅜ 답변해줘서 고마워!!🫶🏻🫶🏻

[익인1]

글쓴이에게
아이고야... 그냥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만약 네가 내 자매였으면 난 무조건 반대했을 거 같아 수술하는 사람들은 물론 모든 사람의 안전을 생각하지만 일단 수혜자보다는 공여자의 의사와 안전을 훨 많이 생각해 무슨 의민지 알지? 너한테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건 다른 게 아니라 네 인생이고 네가 이식 수술을 하더라도 희대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아주 기특하게 여겨줄 사람 없고 안 하더라도 널 원망하거나 욕할 수 있는 사람 없다는 거 꼭 기억해 줘 항상 행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