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우리는 끝이 났어
나 너 참 많이 좋아했었다?
너한테 그 깊은 마음까지 전하면 너무 부담스러울까봐
좋아한다는 조금은 가벼운 말로 내 마음을 전했어
근데 있잖아
난 네 생각만 해도 눈물나고,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하루의 대부분을 네 생각을 하고 지낸지 오래야
너랑 말하고, 메신저 나누고 나면 그걸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는지 몰라
그냥그냥 니가 너무 좋아서.
나도 너를 좋아하지 않는 게 좋아
나도 적당히, 적당한 거리에서 널 응원하고, 네가 소개팅 하는 걸 궁금해하고, 남자친구를 사귀는 걸 축하할 수 있다면 좋겠어
근데 그게 진짜 현실이 되니까 속이 뒤틀리고, 내가 1년 넘게 부담스럽지 않게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와 함께 노력해왔던 것들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한두번 만남에 너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내가 정말 너무너무 초라해지더라
왜 네 눈에 차는 남자가 없을 거라 생각했을까?
이렇게 지내다보면 나를 좋아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난 생각했던 걸까?
미련하고 바보같고, 또 적당하지 못했던 내가 너무 미워
너도 밉지만, 나는 여자인 내가 좋은데
넌 여자인 내가 좋지 않다는 걸 어떡하겠어?
그 누구의 잘못도 없다는 걸 알지만 그냥 요며칠 너도 밉고, 나도 밉고, 그냥 다 너무 속상했어
아무런 대답없는 너, 너도 내가 없는 게 속상하긴 할까
조금이라도 아쉽긴 할까 친구든 동료든 뭐든 말야
너랑 이렇게라도 관계를 끊어내야 내가 살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었어
넌 어차피 나 없어도 잘 사니까, 늘 행복하길 바랄게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오래오래 울지말구 행복만 해 고생 많이 했잖아
한번만 그래도 표현해주지, 뭐든 나한테도 네가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그 말 한마디면 되는데
참 듣고싶었어, 내가 듣고싶었던 말 한번도 해준 적 없어서 더 애타고 네가 내 사람이었으면 했어
이제 진짜 정리할게
너무 고마웠어 행복했고 아팠어
나도 행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