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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딩때 좀 촌마을에 살았거둔?

학교까지 걸어서 20분 거리정도 됐고

맞벌이셔서 혼자 등하교했어

당시엔 좀 흔한 일이었음

내가 당시에 초2엿는데

너무 몸이 안좋아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조퇴를 해서 집으로 가고있는데

옆에 차가 멈추는거야.

그러더니 아저씨가 되게 친절하게

어디가니?

이래서 집에 간다니까 왜 가냬서

아파서 조퇴했어요.

이러니까 자기가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며 타라더라

근데 되게 얼굴도 멀쩡하고 평범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체구도 작고 선도 얇은 아저씨여서

나쁜사람이란 생각은 하나도 안했어.

그냥 엄마가 낯선사람 따라가지 말랫다는 기억이 나서

괜찮다고 했어ㅋ

근데 사실은 좀 타고도 싶었던게

그때 열도 나고 배도 아프거 머리도 아파서

진짜 보살핌이 필요했거든…ㅋㅋㅋㅋ

그래서 착해보이는데 괜찮지 않을까 반

엄마한테 걸리면 혼난다는 마음 반 이었음

아저씨는 자긴 진짜 나쁜 사람 아니고

너가 걱정돼서 그런다 빨리 타라고 하고

도와줄까? 막 이러는 상황

그렇게 약간 대치하고 있는데

언제 뒤에 차가 왔는지 큰소리로 클락션을

빠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고 울리는거야

그랬더니 아저씨가

‘ㅆ.ㅂ’ 하더니 걍 사라져버림ㅋ

난 집에 왔음

그리고 그후로 엄마 일 그만두시구 나 맨날 등하교 시켜주심 ㅠㅋ

아직도 그얘기하면 엄빠 둘다 뒷차가 널 살렸다고 감사해함



 
익인1
어우 쓰니도 어린데 안따라가고 잘했당
1개월 전
글쓴이
그 아저씨가 한 5분 설득했으면 탔을수도..? 거기가 사람 많이 다니는길이 아닌데 뒤에 차가 와줘서 다행 ㅠㅠ
1개월 전
익인2
난 어릴때 원채 어른들한테 귀여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
친가 어른들이 진짜 조폭인가? 싶을 정도로 험악한 인상이셔서
사람 외모에 대한 경계도 별로 없었음.

평소처럼 집으로 가려고 골목길로 들어서서 제법 지나갔는데 왠 험상궂은 아저씨가 웃으면서
'애기야 아저씨는 형사아저씨인데 엄마아빠가 경찰서에서 너 기다리고 있어'
라고 말하면서 데려가려고 했는데 첫줄의 사유로 경계가 1도 없어섴ㅋㅋㅋ
아빠는 경찰아저씨 아닌데 왜 경찰서에 있징? ㅇㅅㅇ? 하면서 따라가려고 했거든

근데 평소에 맨날 나 보고 화내고 혼내고 하던 호랑이 할머니가 나오시다가 날 보고
'이놈이 집에 들어가서 공부 안하고 뭐해!! 안들어가!!'
이러면서 나 혼내셔서 내가 잉잉 훌쩍거리면서 쭐래쭐래 들어가고 할머니가 그 아저씨 보고
'너는 누구야 이 @#$@%@#@#%'
라고 소리 지르심

부모님한테 그 일을 이야기 했을때도 그냥 다행이다 정도로 지나갔는데
그로부터 한 4~5년 후쯤인가?
아동살인용의자로 전단지가 붙어있더라... ㅎㅎㅎ
내가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편인데도 전단지 보니까 어라? 하고 생각났었음 ㅋㅋㅋㅋ

호랑이 할머니는 당시 주변 평판은 좋은 분인데 애들한테 좀 엄한 분이였다고 함.
부모들이 애를 너무 오냐오냐 키우니까 자기라도 혼 내야한다? 그렇게 여기셨다고 ㅋㅋㅋㅋㅋ

1개월 전
글쓴이
와씨 ㅡㅜㅡ 할머니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셔요 ㅠㅠ 진짜 영웅이시다….
1개월 전
익인2
이 할머니 좋은 일 많이 하셔서 그런가 아직도 정정하심 ㅋㅋㅋ 울 할머니보다 연세가 많으신데 너무 정정하시다 못해 아직도 날 기억하시더라 ㅋㅋㅋ 당시 내가 초딩인데 지금 만으로 쳐도 앞자리가 3인 나이거든 ㅋㅋㅋㅋㅋ
상당한 시간이 흘렀는데도 또렷하게 기억하셔서 간만에 뵈면 코찔찔이가 번듯한 아가씨가 다 됐다며 웃으심 ㅋㅋㅋㅋ

1개월 전
글쓴이
헐 나랑 동갑의 냄새가 풍기는디 우리가 살던 시대 한국은 진짜 와일드했나보다 진짜 약한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세기말 한국
1개월 전
익인2
맞음 ㅋㅋㅋ 당장 애들 놀이터에 막 원심분리기가 있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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