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예전에 있었던 일이긴 한데
오빠네 부부가 주말이라고 본가에 놀러와서 저녁 먹고 다 같이 거실에 모여 앉아서 얘기를 하고 있었어
우리집이 엄청 넓은 편이 아니라 거실에서 현관문이 바로 보였었거든
그때 조카가 1살인가 2살쯤 됐었는데 원래 아기들은 누가 손으로 인사하면 자기들도 따라서 손을 흔들잖아 그것처럼 갑자기 현관문 쪽을 보면서 막 손을 흔드는 거야
조카가 우리 엄마 무릎에 앉아있었는데 막 손을 흔드니까 다들 얘기하다 말고 현관문 쪽을 쳐다보게 됐거든 근데 현관등 센서가 자기 혼자 갑자기 팍 켜지는거야
아직도 기억나는 게 가족들 다 그거 보고 아무 말도 못하고 정적 ㅋㅋㅋㅋㅋ 한 3초 있다가 다들 뭐야 이러면서 지나가긴 했는데 나는 귀신 이런 거 진짜 무서워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걸 그때 처음 느껴봤어
조카 놀린다고 지금도 한 번씩 그 얘기 하면 부모님은 귀신 이런거 안믿어서 그냥 우연이지 이러고 마는데 나랑 오빠랑 새언니는 진짜 조카가 귀신 본 거 아니냐 이럼 ㅋㅋㅋㅋㅋㅋㅋ조카는 당연히 기억 못 하더라고
아기들은 귀신을 볼 수 있다고 하잖아? 나는 이 일 겪고나서 진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