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랑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생긴 이란성 쌍둥이가 있는 닝
늘 예쁘게 화장도 하고 스타일링도 다양하고 일명 잘나가는 애들과 다니는 언니와 다르게 자신의 긴 치마도 화장기 하나 없이 밋밋한 제 맨얼굴도 하나하나 다 맘에 안들어했으면 좋겠다
그런 제 언니와 사귄다고 소문이 난 캐, 당연히 캐도 그 훤칠한 얼굴 덕인지 인기가 많음
달에 몇번 고백 받는게 일상일 정도인데 그런 남자가 제 언니와 사귄다는 소문이 돌자 다들 포기해버림 그만큼 잘어울리는거야 닝이 보기에도… 그러다보니 당연히 닝은 캐를 말 한번 섞어볼 일 없는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 생각함
학교에서 언니는 닝을 보면 반갑게 인사하지만 닝은 피하기 급급했고 뒤에서 쟨 누구냐며 쌍둥이 맞냐고 수근덕거리는 것도 일상이었음 그런 제 언니랑 사귀는 남자가 나랑 말이나 하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캐가 닝한테 말을 검 같은반도 아닌데 이상하게 말 걸 핑계를 찾아냄 체육복 안가져온 날은 기가막히게 와서 툭 던져놓고 가고 닝이 점심도 안먹고 혼자 빈 음악실같은데 가서 피아노를 두들긴다던가 미술실에서 그림을 끄적이면 귀찮게 옆에 들러붙어서 우유 하나 사줌
툭툭 너 잘그린다, 피아노 잘치네 이러면서 기분 띄어줌 언니에게 자격지심이 있던 닝은 그 말이 너무 기쁘기도 하고 이상하게 얘를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음 물론 사랑이라는건 아직 몰라 그래도 얘랑은 좀 친해져도 괜찮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맞다 둘이 사귄다 그랬지 방과 후에 같이 사이좋게 스티커 사진 찍은게 SNS에 올라오고 학교에서 잘맞는 얼굴합으로 얘기 나누는거 보니까 급 현실파악이 되는거야 ㅋㅋㅋ
그 뒤로 당연히 닝은 제 분수를 알았다며 캐랑 거리 둠 캐 피해서 음악실 미술실 찾지도 않고 혼자 뒤뜰에 간다던가 말걸어도 단답하고
아니 근데 비참하게 왜 자꾸 말을걸고 다가오는건지 얘는 자존심도 없나? 아니면 자기 여친 동생이라고 챙겨주는거야 뭐야? 점점 오해만 쌓여가……
결국 혼자 피해망상 하던 닝, 뒤뜰까지 쫓아온 캐한테 버럭 화내버렸어
너 뭔데 나 쫓아다녀? 너도 내가 불쌍해? 너가 뭔데 날 불쌍해하냐고!
캐는 개벙찜… 얘는 바본가 내가 자기 좋아하는 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근데 또 서러워 왜 내 맘도 몰라주고 저런 말을 해 내가 그렇게 싫은가 그와중에도 너무 이쁜거야 닝이…
암튼 이런 상황으로 싸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댓망 하고싶다 닝이 아무리 자존감 낮고 피해망상 쩔고 캐를 못믿어도 캐는 계속계속계속 닝을 포기를 못함 주눅 들었다가도 계속 다가가고 상처받고 그래도 너무 사랑하는 댓망!!!
지금 하고싶은데 너무 늦었겠지…… 다음에 다시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