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지 5개월인가? 그쯤 됐을때 그걸 물어보길래 순간 너무 황당? 당황? 해서 어..예...?네?...그걸 왜..? 이렇게 반응했었음
알바여서 컴퓨터는 못 만지게 하다가 윗사람이 급하게 뭐 하나만 해달라하고 베드 쳐서 검색해보세요~~ 하고 시킨걸 나한테 베드가 뭐에요..? 라고 물어봐서 예? 침대요 어디에 검색하면 나와요 했더니 아..침대.. 철자가 뭐에요? 라고 물어보는거야
우리가 의료계쪽이라 영어를 못 하면 업무가 진행이 안 되는 편이라 대체 여태 일을 어떻게 한건가 싶었지만 일단 물어보니까 답을 해줬어
그러고나서 쭉 지켜보니까 애가 머리가 진짜 똑똑하더라고 눈치도 빨라서 영어는 알파벳만 알고 발음하는 방법도 모르는데 우리가 발음했던걸 다 기억해서 이게 그거다 라고 알아듣고 우리한테 5개월동안 티 안날정도로 외운거지
친해지고나서 더 자세히 알게된건 중학생때까지 학교를 나가긴했는데 아버지가 자폐셔서 돌보느라 손을 놨었고 고등학교는 자퇴.. 어머니는 어릴때 돌아가시고
나도 그렇고 사장님도 그렇고 얘가 머리는 진짜 좋은애다 싶으니까 회사 끝나고 사장님한테 지원받으면서 같이 구몬 들으면서 공부하고(난 일본어ㅎ;) 그렇게 정직원으로 바뀌면서 1년정도 같이 일했음 계속 공부하면서
오늘 내가 이거 철자가 S야? 하고 헷갈려서 물어보니까 바로 sh요 라고 답을 하더라
너무 순간 감격해서 울었어 지도 첨엔 웃다가 같이 울더라 그냥 뭔가 내 동생 전역하는 걸 본 기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