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넌의 투철한 워크에식은 구자욱에게 큰 울림을 안겨줬다. 그는 “맥키넌은 팀 스포츠가 무엇인지 정말 잘 아는 선수였다. 개인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더라도 언제나 동료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는 등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발산했다. 어린 선수들이 맥키넌의 그런 모습을 많이 배웠을 것이다. 맥키넌 같은 외국인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자욱은 또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맥키넌과 평생 친구가 되기로 약속했다. 하루빨리 좋은 팀을 찾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본인은 더 답답했을 터. 이종열 단장의 말에 따르면, 맥키넌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청나게 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이 단장은 "맥키넌이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웨이트 훈련을 줄이면서까지 배팅 훈련에 열을 올린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면서 "그것 때문에 맥키넌에게 시간을 더 줬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겐 기회가 더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물론, 리스크도 뒤따랐다. 이종열 단장은 "투수보다 야수가 새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 59경기가 남았고, 입국하고 비자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결국 50경기 전후를 뛰는 건데, 그러기엔 타자가 적응하기엔 시간이 많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도 이미 교체 준비는 계속 하고 있었다. 만일을 대비해서다. 이종열 단장은 "구단 코디네이터 한 명이 미국에 상주해 있는데, 최근 한 명을 더 파견해 리스트업을 했다. 후보를 6명에서 3명으로 조금씩 줄여나갔다"라고 돌아봤다. 이종열 단장도 6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이후 맥키넌을 조금 더 기다렸지만 나아지지 않자 마냥 더 기다릴 순 없었다. 결국 교체를 단행했다.
자욱이가 이만큼 정든 외인은 없었다네...거기다 맥 본인이 부진에서 벗어나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어서 계속 지켜봐줬나봄
가서는 훨훨 날아다녔으면 좋겠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