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랑 '나는'을 버리니까 일기가 진짜 다채로워지는구나..

처음에는 진짜 막막했는데 지금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니까 완전 문학소녀된기분이라 신난다

[글쓴이]

아! 그리고 아이폰 쓰는 익들 일기(Journal) 기본어플 짱 좋으니까 추천!!

동영상 첨부해서 일기쓰면 해리포터에 나오는 움직이는 사진들같아서 잼씀!

[익인1]

그래서 초등학교때 그거 쓰지 말라하나봐

[글쓴이]

그니까!! 초딩때 알았다면 문장구사력이 더 높아졌을텐데 성인이 된 후에 알게되다니 아쉬워

[익인2]

그리고 ~같다 안쓰고 그냥 ~다 하니까 훨씬 명확하게지더라

[글쓴이]

오! 꿀팁이다 이것도 고쳐봐야지

[익인21]

마자! 우리나라 사람들 말할 때 '~한 것 같아요' 식 많이 쓰는데
이게 책임지지 않으려 혹은 그밖에 사유로 회피성으로 쓰는 말버릇이라고 하더라고.
이거만 고쳐도 본인 의사, 생각 같은 게 뚜렷해져서 참 죠아!

[익인3]

근데 주어를 뭘로 채워야할지 모르겠어 나는, 오늘은 빼버리면 소설체처럼 써지는데 일기가 이게 맞나 싶고ㅋㅋㅋ

[글쓴이]

그 소설체가 좋지 않아? 내가 예전에 쓴 일기 몇개 읽어줄까??

[익인3]

아 나도 의식적으로 오늘은, 나는 빼서 쓰려고 하는데 쓴 거랑 안 쓴 거랑 문체가 너무 ㅋㅋㅋㅋㅋ 뺐더니 일기의 느낌이 좀 사라지고 나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쓴 느낌이라 이질적이더라고 안 익숙해서 그런가... 일기 느낌 나게 적절한 주어가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글쓴이]

혹시 익인이 일기 예시 들어줄수 있어? 나랑 비슷한지 궁금해

[익인3]

마지막 일기가 4달 전이기는 한데 ㅋㅋㅋㅋ 예를 들면..

느즈막한 오후, 간만에 외출을 나섰다. 하늘이 맑았고, 그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다. 요 며칠 신발장에서 나올 틈 없던 흰 운동화를 신고 반 쯤 질척이는 거리를 걷는 일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글쓴이]

3에게
나랑 비슷하네!ㅎㅎㅎㅎ 뭔가 반갑다

[익인3]

글쓴이에게
난 저렇게 일기를 쓰는 나를 못 견디겠어 ㅋㅋㅋㅋㅋ 좀 더 캐주얼하게 쓰고 싶은데

[글쓴이]

3에게
장황한 말들을 좋아했던 빨간머리 앤 된거같은 기분일때가 있짘ㅋㅋ캐주얼이라...흠...

쇼핑을 했다. 필요한 물건들만 사고 나오려는데 귀여운 인형을 포기하지 못했다. 약간 이렇게?

[익인3]

글쓴이에게
외식을 했다. 맛있었다. 새우가 최고 맛있었다. 다음엔 크림치즈새우도 먹고 싶다. 킹타이거 새우도 맛있어보이던데 먹어보고 싶다. 새우는 왜이리 맛있을까?

...(절망) 난 극단적으로 밖에 안되나봐

[글쓴이]

3에게
ㅇ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넘 귀여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3]

글쓴이에게
좋았어 난 차라리 귀여움으로 밀고 나갈게 다시 오늘부터 일기 쓴다 쓰니 덕에 방향성을 정했어 고마워

[익인8]

우와 나도 예시가 궁금해
나도 풍부한 표현 쓰고싶어서 지나가던 익인데 어떻게 썼는지 알려줄수 있을까?!

[익인3]

위에 ㅋㅋㅋㅋ 나는, 오늘은을 빼면 문체 맞추느라 저런 식으로 밖에 못 써 그렇게 감성적인 인간도 아닌데

[글쓴이]

날씨랑 그날 느꼈던 감정으로 시작하면 편하더라!

맑고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이런식?

[익인5]

예를 들어 줄수 있을까…?????플리즈

[글쓴이]

헝 말할라니까 갑자기 좀 부끄럽네
우울했을때 쓴거랑 기분 좋은 날 쓴거 뭐가 궁금하니!

[익인13]

좋은 날!

[글쓴이]

첫문장만 말해줄게!
평소와 크게 다를것 없는 하루였지만, 유달리 기분이 좋다. 우연히 만난 친구 때문일까?

[익인5]

좋은 날!

[글쓴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온 세상이 무지개빛이 되는 순간, 고개를 높이 들어 하늘을 눈에 담는다.

[익인15]

난..ㅇ..우울도 궁금하댜

[글쓴이]

하기 싫고 지친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지친다는게 모순적이다
우울한 날에 썼던거!

[익인15]

고마워 쓰나 !!뭔가̌̈ 어른이 된 동숲 캐릭터 같아꙼̈ 넘 좋다

[익인6]

헉스 나도 써봐야지

[익인6]

이런식으로 쓰는 익들 한문장씩만 공유 해줬음 조케당.... 🥹

[익인7]

난 그 2개 없으면 일기 못쓰는데..

[익인9]

맞아 어릴때는 무조건 오늘은~ 으로 시작했는데 ㅋㅋㅋ 난 짧게 소제목으로 시작해서 더 소설같아

[글쓴이]

우왕! 몇개 예시 들어줄수 있어?? 궁금해!!

[익인10]

내가~ 이런 것도 다 빼??

[글쓴이]

내가~는 원망할때 자주써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자기는 ~했으면서!'

[익인11]

헉 우앙 궁금하댜

[익인12]

마쟈 어차피 날짜도 기록하고 내가 한 일들이니까 생략하면 좋다고 들었어

[익인14]

맞네 쓸땐 몰랏는디 다시 읽어보니까 소설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16]

나도 한번 써봐야겠다 삭제하지말아조

[익인17]

숨 참고 기다리는 중···

[글쓴이]

숨 쉬어!!!

[익인18]

나두 뭔가 에세이? 그런 글 처럼 써 ! 주제별로 나누고
근데 쓰고 싶을 때만 써서 1년에 몇 번 안쓰는게 문제 .. ㅎㅎ 오랜망에 다시 써야겟다

[글쓴이]

내 글이 원동력이 된걸까? 뭔가 뿌듯하구만 ㅎuㅎ

[익인18]

마쟈 ㅎㅎ 차곡차곡 잘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추억회상하면서 소설처럼 읽어보자!ㅎㅎ

[익인19]

헐그러넹 예를 들어 <오늘은 날이 좋았다!> 이것도
오늘 만 빼도 “날이 좋았다” 이거... 순식간에 소설로 돌변

[익인20]

오 확 와닿는다

[익인5]

오 좋다 땡큐

[글쓴이]

맞아맞아 바로 이거라구!

[익인22]

오 그렇네 오늘은 햇빛이 따스한 날이다에서
6월 30일 햇빛이 따스한 날이다 라고 생각하니까

[익인23]

일어나니 창문에 빗방울이 스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글쓴이]

아! 그리고 아이폰 쓰는 익들 일기(Journal) 기본어플 짱 좋으니까 추천!!

동영상 첨부해서 일기쓰면 해리포터에 나오는 움직이는 사진들같아서 잼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