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셀프세차장을 갔어. 비어있는 세차부스는 누구나 사용 가능한 지정이 아닌 곳이었어
난 초보운전이었고, 2번 부스가 비어있어서 후진으로 차를 댔어. 그랬더니 차를 닦는 곳에서
어떤 아저씨가 내 차로 씩씩대며 걸어오셨고, 난 내려서 무슨 일이냐 물었어
그랬더니 내가 후진하면서 바닥에 있던 그 아저씨의 자동차 발매트를 밟았대
그래서 차를 빼보니까 정말 발매트가 있었고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어.
(내 차는 후방카메라가 없어)
일단 차를 빼둔 상태로 다시 내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초보운전이라 못봤습니다.
라고 했고, 아저씨는 그래도 그렇지...하고 더 말씀이 없으셔서
어떻게 보상해드리면 될까요? 라고 물었고 아저씨는 보상까진 됐고
밟은 부분 세척기로 세척해서 돌려달라 하셨고
나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말한 뒤에 세척해서 매트 돌려드렸어.
친구는 차 안에만 있었는데 대화내용이 들렸는지
내가 차에 타자마자 나한테 그러더라고 "니가 왜 사과해? 자기 차를 뺐으면 자기물건을 가져가야지"
"안 챙겨간건 저 사람인데 왜 니가 사과를 하는지 이해가 안가"
라고 했어. 나는 원인보다는 내가 남의 물건을 파손시켰다는 거에 대한 걸 중요하게 생각했고
친구는 원인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내가 잘못한 걸까?
다른 친구에게도 같은 상황으로 물어봤는데 그 친구는 내가 대처를 잘했다고 했거든
오히려 원인을 따졌으면 싸움이 됐을거고, 그럼 보상까지 바라지 않겠느냐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찝찝한 마음이 드는데 정말 내가 저 상황에서 행동을 잘못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