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고 한 달 반 오늘부로 그만뒀는데
진짜 너무 속이 상한다.
내 사수가 과장인데 일을 진짜 말도 안되게 많이 주고..
분명 인수인계 받는 건데 혼나고 있고 가르쳐 준 대로 했는데 왜 이렇게 했냐고 맨날 말 바꾸기에 비꼬고 인격모독하고 완전 가스라이팅 정석이었거든
이상한 걸 느끼기 시작한 건 처음에는 나도 아무것도 모르니까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고 신입이고 다 내 잘못이지 아휴..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른 팀 입사동기는 또래 사원이 사수라 그런지 친절하고 야근도 안 시키고 모르는 건 다시 알려주고 하면서 일을 배우더라고
여기까지는 사수 성격이 좀 그렇지 어쩔 수 없지
힘들긴 하다 정도였는데 이때가 2주차였어 내가 일 잘 배워나가고 싶어서 집에서도 공부하고 주말에도 조금씩 하고 그랬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잘못된 거였어 2주차부터 이런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게 잘못된거지
3주차에는 이례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 6개월치 거래처 서류였거든. 진짜 말도 안 되는 양을 던져놓고 휴가를 갔어 ㅋㅋㅋㅋ.. 심지어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아서 울면서 8시부터 10시까지 야근하고 야근하면 꼽줘서 야근도 몰래하고 퇴근 찍으면 시간 갱신되니까 화장실도 못 갔다..ㅎ 그러고 집 가서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하..
아무튼 이렇게 참으니까 병이 나더라
말을 해도 고쳐질 사람이 아니라 그냥 바로 나 어제 그만둔다고 말했는데 그제서야 너무 일을 잘해서 괜찮은 줄 알았다고 자기는 내가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미안하다는 거야ㅡ.... 지금 한 달 반인데 처리능력이 반년은 다닌 직원 수준이라면서.. 자기가 야근 안 시키겠다고 가지 말아달라고 높은 사람들 볼 낯이 없대.
높은 사람들이 날 좋아했거든. 눈치가 보였겠지 귀책사유가 다 자기라고 자기 큰일난다는거야 ㅋㅋㅋ
갈궈도 일을 많이 줘도 다 잘해냈고 티를 안냈으니까 그랬겠지..?
어제 퇴직의사를 밝혔는데도 높은 사람들까지 다 날 붙잡으면서 퇴사가 흐지부지 되길래 오늘 가서 아침에 바로 사직서 내고 인사 드리고 간다고 했어. 그래서 오케이까지 했고 나는 한 명씩 인사를 하는데. ㅎ
다른 팀 팀장이 나보고 앉으라더니 너 일도 없고 니가 자발적으로 야근한건데 너 좀 문제있다 뭐다 이러면서 다른 회사 가서도 잘 할 것 같냐 이런 마음가짐으로 어쩌구 하면서 부모님을 들먹이더라고 ㅎ....
그래서 일 많은 것도 맞았고 부모님 얘기는 좀 아닌 것 같다고 했는데도 그러니까 열이 받더라....? ㅎ...
좋게 나가려고 했는데 대표한테 그대로 가서 모든 상황 다 말하고 과장한테 다시 가서 그 자리에서 들이받았어 나에 대해 무슨 얘기를 어떻게 했길래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말하냐고. 일도 없는데 내가 야근 한 거고 부모님이 극성이다 뭐 그렇게 말하셨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오해할 만하게 말한 거 없대 오해래 이게 무슨. 그러지 않고서야 부모님 얘기가 왜 나와?
나랑 어제ㅜ면담할 때 부모님도 걱정하셨겠다. 이래서 난 그렇죠. 라고 한 것 밖에 없었거든
더 할 말이 없지 너무 능구렁이 같은 사람이니까 그래서 그냥 그 길로 그럼 저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고 나오는데 다른팀 직원분들이 다 뛰쳐나오시는거야ㅜㅜ하.
저 사람 진짜 이상한 사람이고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우리가 도망가라고 말할까 했는데 내가 좋아서 더 보고 싶어서 말을 안 했다는 거야......
아무튼 마무리는 이렇게 됐고
과장이랑 나 좋아하던 높은 사람이 휴가인데 카톡으로 사과한다 자기가 다 떠안고 가야되는 문제라고 미안하다고......
마무리가 된 것 같지만 난 너무 힘들고 지친다...
이게 사회생활인 걸까 ....
나 또 취업해서 회사 다닐 수 있겠지?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