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애인 둘 다 같은 건물에 자취함
애인이 출근하면서 자기 도시락 싸면 센스있게 내 도시락도 같이 싸줌
우리 둘 다 회사에 식당 없고 나가서 먹음
빈도는 모르겠음 워낙 들쭉날쭉이라서
애인이 바쁘거나 피곤하면 도시락 안 싸고 밖에서 사서 먹음
일주일 내내 싸준 적도 있는데 적어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싸준 것 같음
최근에 애인 언니랑 잠시 봐서 얘기 나눴는데 동생만 도시락 싸고 그러는 걸 많이 싫어하더라고
근데 내 입장에서는 나도 나만 해주는 게 있거든
근데 난 차 있고 애인은 차 없어서 차 가지고 데이트하면 운전 다 내가함
또 애인이 본가에 있을 때는 내가 거기까지 가서 픽업도 해주고 데려다주기도 하고
그리고 자취하는 건물도 내가 먼저 들어왔고 애인이 이후에 들어왔는데 내가 애인이 쓸 조립컴 견적 뽑고 조립해주고
선풍기나 가구같은 거도 힘 쓰고 조립하고 이런 거 애인이 잘 못 하는 사람이라 내가 해줬거든
애인 컴 맞출 때는 모니터 키보드 스피커 마우스 이건 내가 좋은 걸로 사주기도 했음
서로 해주는 게 있고 화목하게 연애하고 있는데 애인 가족이 저러니까 왜 저러나 싶음
애인한테 언니한테 우리 얘기 자주 하는지 어떤 얘기 했는지 궁금하다고 이런 식으로 지나가듯이 물어보니까 내가 해주는 것도 애인이 자기 언니한테 말했네
처음하는 자취라 걱정이었는데 내가 도와줘서 다행이네 이랬다고
애인 언니는 우리가 서로한테 해주는 걸 알고 있는데 왜 저런 반응일까...?
아니 그럼 내 도시락은 싸지 말라고 해야하나?
내가 싸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애인이 좋아서 싸주는 건데?
내가 운전하고 애인이 본가에서 생활하면 픽업하고 데려다주고 애인이 컴 관련해서 문제 생기면 내가 해결해주고 크고작은 가구 내가 조립해주는 건 괜찮은데
애인이 자기 도시락 싸면서 내 도시락 싸는 건 그렇게 싫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