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브래지어 끈 있는 쪽 등을 세 번 찔러서 돌아보니까
어떤 할아버지가 가까이오라는 거야
내가 뭔 민폐짓을 했나 당황해서
가니까 아가씨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몸매가 어쩌고저쩌고
이러는 거야
몸매 거리니까 그 앞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크게 웃고
뒤에 뭐라 더 말하는데 진짜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못들음
근데 나 몸매 하나도 안좋고 키도 있어서 전혀 왜소한 체격도 아니야
옷 이상하게 입은 것도 아니고
학원 가는 거라 반팔에 통 있는 긴청바지 입은 게 다임
주변 시선 다 몰리고 그 순간 너무 수치스러워서 다른 칸으로 도망갔는데
지하철 수도 없이 타고 다니는데
이런 적 난생 처음이고
친구들은 고소하라 그러는데
이게 입증이 가능한지도 의문이고
아침 일이 문득문득 생각나서 기분이 너무 안좋아
진짜 덩치만 크지 속은 개쫄보인데
트라우마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