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버티고 버텨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어
인간이 아이를 낳고 가족을 이루는 그 모습이
가장 소속감 들고 안전하고 행복한건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냥 죽고싶고 초라한 애가
버티고 버텨서 결혼하고 가족 이룬
여전히 자살하고싶은 애 였던거야
아이를 위해서
티내지 말고 살아야 하는
무거운 중압감을 가진
똑같은 내 자신이야
남편이 아무리 잘해주고
좋은 사람이고 자식이 있어도
징그럽고 꼴뵈기 싫은 나 자신은 똑같아
어쩜이리 한결같고 끔찍할까
정말
징그러워
너무 지독해 그 고독이
아무리 해도 안없어져
태생이 그런애는 어쩔 수 없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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