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apple도 모르는 애를 데려갔던 엄마한테

지금도 너무 속상한 게

맨날 내가 나대고 선생님 말씀 안 듣는 애로 낙인 찍혀있었는데

이유가 너무 황당한게..

내가 생각해 보니까 a,b,c,d,e만 알았지

선생님은 teacher , 사과는 apple 이런 단어도 모르고 영어유치원 가서

친구 이름부르고 이거 어떻게 해? 이런 일상 대화 선생님 눈치보면서 빨리 친구한테 물어보다가

영어 안쓰고 한국말 썼다고 벌점 스티커 받아서 맨날 손들고 교무실에 서있었거든..

가족들이랑 얘기하면 맨날 엄마가 미안해 하면서도 박장대소해서 나도 웃고 끝나지만

솔직히 이거 때문에 어릴때부터 눈치 보는 버릇이 생긴거같아서 속상하더라...

담임선생님한테 맨날 혼나고 엄마가 도넛 사오셨을 때도 날 선생님한테 반항하고 영어 안쓰고 한글 쓰시는 줄 알았는지 도넛은 엄마가 사주셨으니까 ㅇㅇ이 주는거에요

이러셨어서 너무 속상하고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더라..

[익인1]

유치원도 이상하네 질문을 했으면 알려줘야지 뭘 혼을내고있대.. 정 안맞는다 싶으면 학부모상담을하던가

[글쓴이]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학부모님한테 귀띔이라도 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싶어서
괜히 선생님도 오해안하셨을거고..그냥 내가 싫어보였나봐 사실상 내가 좀 의도치 않게 한글 쓰고 있으니 담임샘은 당연히 저 친구 왜저럴까..할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 ㅎㅎ

[익인2]

영어 배우라고 보내는 곳 아닌가
그냥 학대탁아소였네...

[글쓴이]

의도치 않은..생각해보니까 외국인 선생님들 잔뜩이셨는데
거기서 맨날 손들고 바닥에서 무릎 꿇고 있었어서 아직도 얼굴 화끈거리고
생각하기도 싫다...

[익인3]

아니 근데 영유면 가서 abcd 파닉스 이런거 좀 가르쳐줘야지. 그런거 하나도 안 가르쳐주고 왜 모르냐고 한국말쓴다고 혼내면 어캄

[글쓴이]

그니깐..
맨날 단어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 너무나도 모르겠으니까
hey..혜윤..that...that..(그거) 만 하다가 결국 빨리 한국말로 한마디 내뱉었는데
바로 영어 안썼다고 스티커 벌점 먹여졌던 내가 생각난다 ㅋㅋ큐 정말 제대로된 흑역사..

[익인4]

영어 유치원은 영어를 배우려고 가는 곳이 아니라 영어를 배우고 가는 유치원이었구나...?!

[익인4]

영유세대가 아니라서 몰랐어 ㅋㅋㅋㅋㅋㅋ

[글쓴이]

엄마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엄마도 영어유치원 가서 배우는 건 줄 알고 계셨댘ㅋㅋㅋ큐ㅠ
나도 내가 겪어서 안 거지 대부분 모르신다고 하더라고
지금은 어지간해서 젊은 부모님들은 다들 잘 알고 계실거같더라고..?...

[익인5]

나도 유치원 점 빡센 곳 나왔는데
ㅌ거기 애들은 완전 어릴 때 가서 6살이면 영어책을 읽고 곱셈나눗셈하는데 나는 영어모르고 수학도 덧셈뺄셈 정도밖에 할 줄 모르는 7살에가서
영어시간에 소외되고 yes no밖에 할줄 몰라서 연극하는데 말 안 하는 역할하거나ㅋㅌㅌㅋㅋㅋㅋ
다들 어려운 수학하는데 나는 그때 겨우 허덕이며 곱셈 배움
그 때 트라우마로 초등 저학년땨 비뚤어졌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곱셈 나눗셈 유치원에서 했는데 왜 초등학교에서 덧셈뺄셈하냐고

[글쓴이]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맞앜ㅋㅋㅋㅋㅋㅋ큐ㅠㅠ
맨날 내가 갈떄마다 생각한게
나 한국인인데 왜 여기선 영어를 써야 하는거야...? 영어 그 친구는 뭔데?? 그친구는 대체 뭔데 날 이리 괴롭히는 거냐고
이런 생각 하고 있었다 ㅠㅠㅋㅋㅋㅋㅋㅋㅋ

[익인5]

나 진짜 유치원이 나랑 안 맞아서(정규 수업에 발레가르치고 바이올린 가르치고 자꾸 어려운 거 기키고 생각해보면 원비도 진짜 비쌌음...) 유치원 4개월 다니고 그만두고 가정학습했어ㅜ
하 왜 애기들한테 그런 가혹한 짓을 하는걸까

[글쓴이]

진짜 잘 그만뒀네..
우리 부모님은 내가 현장학습? 가는 날에도 가기 싫다고 난리 쳤었다는데도
결국 끝까지 다니게 했는데ㅠㅠ 그래도 좋은 부모님 둬서 다행이다!
내말이 그말이야ㅠㅠㅠ진짜 유치원 아가들은 그냥 유치원 때만 시켜도 충분한데 초등학생때 해도 힘들 과정들을 유치원 원생들한테 시킨다는 게 너무 화가 나더라고..

[익인6]

나는 abcd부터 배우긴했는데
그래도 한국말했다고 혼남

[글쓴이]

ㅋㅋㅋㅋㅋ큐 진짜 나도 모르게 나오거나
정말 단어 모르겠어서 단어만 빨리 한국어로 말했는데
그걸 못참아주시고 바로 벌점딱지ㅠㅠ 다시 봐도 너무 서러워서 살겠냐며ㅠ

[익인7]

맞아 내가 갔던곳도 6세반부터 시작이었고 난 abcd랑 간단한 단어 몇개만 알았는데 유치원에서 하루종일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고 그 나이에! 에세이 쓰고 꽤 어려운 rc가 숙제로 나오고…그래서 대부분 유치원 끝나고 영어학원을 또 다녔음ㅠㅠ나도 유치원 끝나고 옆에 영어학원 초3반 들어가서 언니오빠들이랑 같이 수업받음

[익인7]

그리고 유치원 애들도 서로 한국말 하면 꼽줬음 헤이 돈 스피크 코리안 스피크 잉그리쉬 이러면서…이거 유치원에서 헬로 보다 많이 하는말이었어

[글쓴이]

마자마자...
나도 맨날 그래서 왕따 아닌 왕따로 살았었어ㅠㅠㅠ
내가 맨날 미안하단 말 하느라 정신 없고
그 중에 한명이 아예 왕따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서 더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진짜 어중간 하게 선행하면 큰일 난다는 거 이거보고 많이 느꼈어..

[익인8]

와 몰랐음

[글쓴이]

최악의 시스템...

[익인9]

근데 테스트 안하고 들어감???!

[익인7]

쓰니는 아니지만 난 6세반 처음 들어갔을때 진짜 쉬운책 주면서 소리내서 읽어보라고 하고 거기 단어 좀 물어보던데 수업에서 하던건 그 책이랑 비교도 안되게 어려웠어

[글쓴이]

맞아..난 테스트를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이 안난다ㅠㅠ
좀따가 엄마한테 물어봐야겠다 나도 궁금하네ㅠㅠ
물어보고 알려줄게

[익인10]

나도 영어유치원 다섯살때 다니다가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서 크게 아프구 그만둠..

[글쓴이]

빨리 그만둬서 진짜 다행이야...
진짜 이거 자존감 자존심 박탈감 지하로 끌어내리더라고..
어릴때 추억이나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데 진짜 이건 학대야..

[익인11]

영어유치원이 말만 유치원이지 학원이라 더 그런듯ㅠㅠ 유교 전공도 아니구 영어 가르치는 강사니까...

[글쓴이]

맞아...ㅠㅠ유치원이 아니라 영어유치원학원이었다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