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우리 엄마 진짜 많이 괴롭혔는데
자라면서 하고 싶다는 거 하나도 해준 적 없고
일할 땐 월급 다 뺏어가서 눈치보며 용돈 타서 쓰게하고
할아버지 바람나면 엄마 데리고 가서 같이 잡아오고
6남매 중에 유독 우리 엄마한테 그렇게 박했는데
모든 증상이 치매를 향해도 아무도 그 얘긴 안하더라
참다참다 오늘 할머니 치매 맞는 거 같다고 했는데
엄마의 그 충격 받은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그 순간의 엄마는 딸의 얼굴을 하고 있었어서
엄마가 길 잃은 어린아이로 보여서 자꾸 눈물날 것 같아
근데 나는 내 엄마가 더 소중해서
엄마가 조금이라도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워서 할머니한테 너무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