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원랜 엄청 밝고 웃음도 많은 애였는데
다만 사회초년생이고 일 적응을 못해서 힘들어했었어. 근데 그것도 곧잘 감정 표출 잘 하고 잘 털어놓다가
너무 힘들었는지 갑자기 열심히한다고 말하더니 바로 또 그만둔다고 변덕을 부리는거야
얘가 일 알려주면 알려주는대로 쑥쑥 크던 애라서 당연히 붙잡았고 붙잡혔지
근데 대신 자기 정말 젖먹던 힘까지 끌어모아서 그래도 마지막으로 힘 내보려고 했다가
모종의 일로 변덕부려서 죄송하지만 정말 힘이 안 나게 되었다고
두 달 쉬고 돌아오겠다고 했어
그리고 돌아왔는데 얘가 그냥 감정이 아예 없어졌어.
웃긴 웃는데 되게 억지스러운 웃음으로 웃고
매사에 눈이 공허하고 힘도 없어보이고
차라리 이전엔 감정적이라도 생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일에 이성으로만 대하는 것 같음..
힘드냐고 물어봤는데 힘들다고 뭐가 달라지는건 없다. 그냥 일만 하겠다
이러고 말이 너무 없어졌어.
무엇보다 두달 전보다 살이 엄청 빠졌는데 거의 15키로 가까이 빠졌대.
누가봐도 앙상할정도로 너무 빠져서 진짜 걱정된다...
아무리 봐도 우울증 같은데.. 병원 가보라고 권유하는거
오지랖이야?
어떻게 해주는게 좋을까.. 밝던 친구가 생기를 다 잃어서 주위에서도 참 걱정을 많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