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버지 췌장암 투병
판정 받으신지는 두달 좀 넘었고 지금 계속 항암하고 계셔.4기 셔서 마음의 정리는 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가족들을 너무 힘둘게해..
뭐만하면 트집잡아서 욕하고 나가라그러고 막말하니까 집에서 아빠 마주할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대고 집이 편하지가 않아졌어
그래서 지금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고 아빠 최대한 안 마주친지 2주 넘었어.대화도 안 하고 얼굴도 안 봄.
아빠가 아픈거 아는데 나도 너무 힘들고 아빠가 너무 미워..
2.무산된 여행
원래 작년부터 올7월에 유럽여행 가기로 계획해놨어.내가 올해 편입에 성공해서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비동일계열로 진학이라 한학기 무사히 마치고 나에게 주는 상으로 여행가려고 지난 날 열심히 돈 모으며 살았거든
근데 아버지 아프시니까 도저히 못 가겠더라고...
수수료 150만원 정도 물면서 다 취소했어
3.그나마 기댈곳이 남자친구인데 바빠서 얼굴 못 봄
남자친구가 경시생이야.8월 중순에 시험이 있어서 한 7월 부터는 데이트해도 남친 동네에서 짬내서 하고있어
근데 그마저도 못 해.시험 한달 남아서 집중하고 싶다고 얼굴 보는거 좀만 참아달래
그래 그거까지 할 수는 있어
시험 끝나고 남은 8월 그럼 재밌게 보내고 9월에 개강 맞이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남자친구가 시험 끝나자마자 호주로 열흘넘게 여행을 간다는거야.친척집이 호주에 있어서 시험끝나고 가기로 했대.
그럼 개강까지 나랑 거의 얼굴 못 본다고 보면 되는데..
내가 지금 집안일로 힘둘어서 유일하게 기댈 곳이 남자친구인데 상황이 이래버리니까 서운하고 또 질투나
나는 여행 무산됐는데 남친은 간다니까 부러워서...
4.다시 세운 여행 계획 또 무산
같이 여행 다닐 사람은 없지만 혼자라도 잠깐 해외 다녀오고 싶어서 4박 5일 정도 근처 나라 생각해봤어.
친구중에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까지 암 걸리셔서 힘든 시간을 보낸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가 조언해주길
그냥 여행 갔다오라고 하더라고.나도 간병해봐서 그 답답한 마음 뭔지 안다고 부모님껜 죄송하지만 내인생 나도 살아야 하눈거 아니겠어?나 엄마 암투병 하실때 그냥 미국 여행 갔다왔어 하더라고
그래서 너도 용기 얻어서 여행 견적내고 계획 짜는데 엄마가 반대하시네
너 해외 나가있다가 아빠 변고생기면 어떡할거냐고...
여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 엄마말 들으니까 도저히 무시하고 놀러 못 가겠더라 ㅎ
5.남은 방학동안 방향성 상실
새 학교에서 지난 한학기 동안 적응하는데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종강하고 방학만 바라보며 버티고 참았거든
근데 지금 방학때 아무것도 이 쌓인 마음들을 해소할 수 없게되니
너무 답답하고 서운하고 속상해
나 뭘 하면 좋을까
너무 답답한데 말 할 사람도 없고 여기에다가 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