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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이니 쓰는 말이지 뭐

치매라는 거 때문에 언제까지 우리 가족들이 개고생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음

솔직히 아빠 욕심이 너무 큰 거 같기도 하고

요양원 가기 싫다 하시는 거 아빠가 어떻게든 설득해서 보낼 거라고 8월에는 보낼 거다 그러는데 절대 안 가겠다고 거기 가면 자기 죽겠다고 버티는 중임

아침만 되면 집 밖으로 나가서 여기저기 싸돌아댕기다가 차도로 막 뛰어들고 그러는 걸 잡으러 간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나름 아빠도 할머니 자꾸 받아주다 버릇하면 더 안 좋아진다고 할머니가 나가면 문 안 열어주고 그러는데

아파트거든 사는 곳이

집 앞에서 문 두드리고 쾅쾅 거리면서 겁나 난리치고 그러는데 층간소음 어쩔 거냐고

내가 이웃들한테 민폐다 하면서 문 열어주려 하면 아빠가 또 뭐라 함 자꾸 받아주니까 할머니가 더 나빠지는 거라고

제일 할머니 오냐오냐하면서 받아주는 게 아빤데...ㅎ

나도 급성 장염이라 회사 조퇴하고 집에서 뻗어있는데 할머니 없어졌다 그래서 찾으러 가고 그럴 때 미치겠음

집에서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야 진짜

고모들이랑 작은 아빠는 뭐...ㅎ 걍 우리 아빠가 장남이라고 다 맡긴 거 같음 잠깐 얼굴 보러 오는 게 다야

우리 집에서 모시는 걸 아주 당연하게 알아

아빠한텐 미안한데 할머니 너무 버겁고 힘들다

할머니가 자기 맘대로 안 해주면 나 때리고 그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진짜... 엄마 그거 알고 아빠랑 진짜 대판 싸운 적도 있음

아빠가 가족들한테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시는데 그것도 싫어 이제는

아빠 입에서 미안하다 소리 나오게 하는 할머니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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