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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이 기분을 선수들한테 보이면 너무 민폐일 것 같아서 혼자 생각하려고 아무도 없는 데로 가서 TV로 야구를 봤다. 솔직히 화가 났고 처음엔 감독님이 미웠다. 그런데 계속 생각해보니까, 지금 팀이 이기고 있는데 내가 뭐 하는 거지, 난 베테랑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 승리가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면서 야구해왔는데, 맨날 후배들한테 팀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내 입으로 말해놓고 지금 뭐하는 짓인가, 후배들이 뭐라 하겠나 갑자기 너무 창피했다”며 “사실 맨처음에는 ‘맞아도 9-7인데’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하니까 9-2에서 9-7까지 가버리면 우리 경기가 넘어갈 수 있는 건데, 무실점도 아니고 내 손으로 5점이나 줘놓고 지금 뭐라는 거냐,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는 정말 뒤집어지면 안 되겠구나 싶었고, 그래서 7회에 추가점 뽑는 거 보고 ‘와 다행이다’ 생각하고 웨이트장에서 나왔다”고 했다.
양햄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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