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자살시도를 7번 했다
들킨 건 3번이었다
일을 관두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너 일 관두면 앞으로 은둔생활만 할거다'
'너가 죽으면 학교에서 얼마나 힘든지 아냐'
엄마는 우울증 있는 나를 창피해한다
내가 자살하고 나서도 날 창피해할 거 같다
근데 상관 없다
죽으면 미안한 마음도 못 느낄 테니까
엄마는, 아빠는, 언니는
내가 힘들다고 하면
'너가 만만했으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대하는거야'
'그냥 무시해라'
'원래 애들이/원래 사람들이/원래 일이란 게 다 그런거지'
'그래도 네 언니보다는 네 직업이 낫다'
'나는 그래도 너가 부럽다'
정신과에서 검사한 결과를 보면서도
'너가 가장 힘들다고 체크를 하니까 결과가 그렇게 안 좋게 나오지'
'검사지에 그렇게 체크를 하니 의사들이 널 심각하게 보는거다'
난 안 아픈데 관심받고 싶어서 엄살 피우는 게 아니야
내가 힘든 건 다 사실이야
기회만 되면 자살하겠다고 체크한 것도 진심이야
이젠 병원 안 갈래
병원에 가서 치료 받기 싫다
상담을 받아서 우울함이 가시고 싶지 않다
계속 계속 더 악화 되어서
지금 걸린 위암이 말기가 되도록 방치할거다
건강해지기 싫다
더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되도록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