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한지는 7개월정도 됐어. 그땐 애인이 옷이랑 갤패드 면도기 속옷 로션 등등 진짜 딱 필요한 물건만 가져와서 살았고 다른 자잘한 생필품은 내거 썼어.
부피 큰 내 패딩같은 거만 애인 집에 옮기고 그 자리에 애인 옷 넣어두고 그러느라 딱히 큰 변화는 없었거든????
우리가 취미가 게임이라 각자 집에 게이밍 컴이 있는데 컴퓨터가 각자 집에 있으니까 피시방 데이트를 자주 하는데 매일 피시방 가고 비오는 주말엔 하루종일 피시방에 있으니까 돈도 시간도 엄청 깨지는 거야...
그래서 자기집에 있는 컴퓨터를 우리집으로 가져와서 거실에 피시방을 만들자고 그러면 요금제나 물 음료 이런건 집에 있으니까 돈 나갈일도 없고 음식도 만들어 먹거나 시키는게 더 싸고 먹고 싶은 것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 오히려 이게 낫다고.
그리고 피시방 가는 시간들도 합치면 시간낭비니까 오히러 그 시간에 빨리 씻고 자는게 낫다고 뭐 이런얘기하다가 그래... 언제까지 피시방에서 살수 없는 노릇이고 둘다 150주고 맞춘 컴퓨터 안쓰기에도 아깝고 그래서 이번에 집 구조를 싹다 바꿨어.
난 원래 이집에 계속 혼자 살 생각이여서 애초에 인테리어를 이렇게 짜놔서 의자도 데스크도 다시 사야했고 거의 대공사였단말야...
이렇게 힘들게 구조 바꾸도 가구 바꾸는데만 50만원 나오고 그랬는데 만약에 헤어지게 되면 막막해서 애인한테 장난으로 헤어지게 되면 원상복구 너가 다 하라고 하긴 했는데 애인은 죽어도 해어질 일이 없다는 거야.
최근에 우리 아빠한티 소개시켜주는 걸 마지막으로 어른들 인사 다 드리고 3년뒤 결혼 목표로 동거하긴 한건데 뭐랄까 갑자기 현타고 오고... 불안하고... 만약 헤어지면 가구 뒤처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생각이 엄청 많아지는 가야...
그리고 애인이랑 나랑 동거하면서 서로 개인시간 보낸적이 단 한번도 없거든. 항상 퇴근하면 같이 누워있다가 밥 먹고 같이 집안일하고 같이 눕거나 같이 운동하고 같이 드라이브가던지 같이 씻고 항상 뭐든지 같이 했는데 오늘은 퇴근하고 컴퓨터 앞에 안더니 집에서 게임할 생각에 너무 기쁘다고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까 아 이제 우리 둘이 애틋한 시간은 좀 멀어지겠구나... 오래 동거하기도 했고 좋아하던 게임을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어쩔수 없는건가 싶어서 현타도 오고... 모르겠다...ㅋㅋ큐ㅠㅠ
내가 워낙 변화를 싫어하는 성향이라 거실등 디자인 하나라도 바뀌는걸 싫어하거든?? 근데 거의 대공사였으니 변화에 익숙해지려고 내가 살짝 예민해진건지 나도 내 기붕은 모르겠다...ㅋㅋㅋ
그냥 주절주절 써봤어.. 심란해서 잠도 안 오더라...
원래 같았으면 같이 안고 자는데 오늘은 애인이.겜하다가 거실에서 뻗어서 나 혼자 안방에서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