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학벌주의 현상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그렇지 않다! 미국은 학벌 간판이 중요하지 않다! 미국은 철저한 능력주의다!”
라고 말하는 애들을 자주 봐서 내가 미국의 현실을 말해줄게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아니고 우리나라보다 학벌주의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음
1.매우 강한 학연의 힘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든 뭘하든 학연의 힘이 굉장히 쎔. 졸업생 동문을 alumni 라고 하는데 alumni끼리 모임 같은 것도 매우 자주 함 당연히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는 건 기본
2.명확한 타겟스쿨과 논타켓 스쿨의 구분
타겟스쿨은 말 그대로 신입을 채용하는 리쿠루터들이 신입을 채용할 때 선호하는 대학이고, 논타겟 스쿨은 리쿠루터들이 입사설명회를 가지도 않을 뿐더러 레주메 보자마자 찢어서 버리는 학벌을 말함
특히 세계적인 투자은행이나 컨설팅펌,헤지펀드,로펌이 이런 경향을 보임
3.남다른 취업 기회
미국만큼 학연,인맥으로 취업하는 나라가 있을까 싶음
서류 지원을 하고 서류 통과하면 면접을 보고 그런 게 아니라 쌩판 일면식 없는 학교 동문 졸업생한테 연락해서 면접 기회 좀 따달라고 한 뒤 면접 보고 취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심지어는 회사 내에서 사람이 필요하긴 한데 명문대생만 뽑고 싶은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채용 공고를 내지 않고
따로 명문대한테 연락해서 이 학생들로 채우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기도 함
4.학벌의 계급의식
미국의 대학 입시 제도에는 기여입학제,legacy 제도가 존재함
기여입학제가 왜 존재해야 하냐고 물을 수 있는데
미국은 본인이 나온 대학에 기부를 하는 게 전통임
본인이 나온 대학에 기부를 해서 본인이 나온 대학이 명예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기부금을 받은 대학측은 학생들 지원 + 학교 내실을 다져서 대학 명예를 유지하는 데에 씀
그리고 legacy 제도란 가족 중에 우리 대학 출신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예스라고 체크하면 해당 대학 합격률이 올라가는 제도를 의미함
사실 적을 게 더 많은데 이 정도만 봐도
미국이 한국보다 학벌주의가 훨씬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