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정도 연애했고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10월에 결혼하기로 약속했어
주변 사람들이 프로포즈 안하면 평생 구박받는다고 꼭 하라고 했다며 근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스트레스 받더라고
나도 받으면 좋지만 많이 부담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정 어려우면
우리 웨딩링도 이미 있고 다른거 크게 준비할거 없이
그냥 꽃다발같은거 주면서
우리 잘 살아보자 이런식으로 이야기 해주는 방법도 나는 너무 좋을거 같다고 말했어
며칠 전에 웨딩포토를 찍는 스케줄이 있어서
메이크업 받고
스튜디오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잠깐 주차장에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거든
아무래도 결혼 준비를 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스킨십할 시간이 없긴 했어
자꾸 스킨십 시도를 하더라고
그러다 뜬금없이 눈 감아보라더니
이마를 때리더라? 그러면서 목걸이를 꺼내면서
"프로포즈다"
이 딱 한마디 하더라고
솔직히 뭐 풍선달고 촛불키고 좋은 레스토랑 이런걸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술병깨져있는 공용주차장에서
저렇게 딱 한마디로 프로포즈라고 하니까 진짜 하기 싫었구나 그냥 과제 해결 느낌이었구나 생각 들면서
너무 속상하더라고
그래서 이런식은 나도 좀 속상하더라 말했더니
자기 마음은 생각 안한다고 본인도 불편해하더라고
내가 부담없이 해도 된다해놓고 내숭부리고 거짓말한 사람인것처럼
웨딩촬영때 어머님들도 오시고 해서
최대한 감정 숨기고 잘 마치긴 했는데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