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기들하고 엠티 가서... 술 취해서 구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동기 한 명이 날 깨우러 왔어
근데 그 동기가 평소에도 어른스럽고 모두에게 다정해서 이성적 호감까진 아니었고 걍 저 오빠랑 결혼할 사람은 참 좋겠다... 정도이던 사람인데
나는 완전 비몽사몽인데 다정하게 오빠가 가까이 와서 OO아 더 잘래? 아님 들어가서 잘래? 하니까 갑자기 내가 훅 설렌 거야
평소에도 친해서 삼삼오오 사석에서 많이 보고 퇴근하고 술도 엄청 마시고 했던 동기 사이인데...이러니까 혼란스럽다
무엇보다 오빠나 나 둘 다 애인 있고... 동기들끼리 다 서로 애인 유무 다 알고 지내고...나는 연애 2년 넘었고 과씨씨였다가 심지어 애인이 우리 회사 입사하면서 사내연애 중이야 그래서 더 죄책감 듦ㅠ
나도 연애 초에는 진짜 애인 밖에 안 보이고 다른 남자들 아무리 잘생기고 매력 있어도 설렘은 무슨 싹 다 지나가는해파리1 이런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내가 공대 나와서 사친이 많거든 그래서 위장사친 이런거 개싫어하고 지금 있는 대학 시절 사친들이랑은 진짜 랄부친구처럼 지내서 사친한테 설렘 느끼는 내 자신이 너무 낯설어...
이 일로 헤어지겠다, 마음이 식었다 전혀 없고 애인 아직 좋고 연락도 잘 하고 있는데 걍 씁쓸해짐 한편으론 내 애인도 다른 이성한테 이런걸 느낄까? 싶기도 하고 왜 사람들이 이성 있는 자리를 막는지도 알 것 같고
씁쓸하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