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아직 못한다던 네 솔직한 말에 난 당황스러웠다.
난 연애하면 당연히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것으로만 알았기에 너의 그 솔직함이 조금은 아쉬웠다.
그러나 나와 다른 너. 너는 좋아하는 감정은 있지만 사랑한다는 감정까진 아니기에 그렇다며 나를 위로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나를 사랑하게 되면 그 말을 하겠다며 사랑이라는 말의 가치를 아무렇지않게 내뱉어 훼손시키고 격하시키고 싶어하지 않았다.
네 확고한 신념에 난 이윽고 매료되었다. 옅은 미소를 띄우며 나 또한 네게 가볍게 사랑이라는 말을 내뱉은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으니. 네 주장은 날 설득시켰다.
그런데 나도 네 말처럼 사랑한다는 말은 아껴서 하겠다고 하니 나는 그러지 말고 사랑한다고 말하라며 우겼던 일은 지금 돌아보아도 날 행복하게 만드는 추억이 되었다.
많지 않지만 여러번의 즐거운 데이트를 했다. 넌 내게 매번 오늘 데이트 너무 성공적이였다며 너무 재밌었다고 말해주었다. 나 또한 즐거웠다.
중요한 일을 앞둔 우리였기에 많은 시간이 주어진것은 아니였다.
한정된 시간이 다되어 우리는 서로 연락을 그만두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연락하기로 한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너가 보고 싶지만 유튜브 영상보면 금방 잊혀진다. 네 얼굴이.
다시 만난다면 이전처럼 만날 수 있을까 걱정된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려다가 식어버린 내 마음을 발견한 오늘.
애석하게도 무언가 내 사랑이 어느새 끝나버린 걸 발견한 오늘.
난 네게 이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답없는 글을 써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