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래프트에서 타자 유망주들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잘 모았다고 생각해. 이 친구들의 성장세가 느린 걸 답답해하면서 리빌딩 실패를 논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게 신인 때부터 잘하는 타자들은 소수야... 군대 전역하고 20대 중후반에 터지는 야수들 많고 가끔 서른 넘어서 터지는 경우도 있음.
우리 팀의 근본적인 문제는 유망주들이 기대만큼 못 커준 게 아니라 2010년대에 드래프트를 말아먹어도 너무 말아먹은 거지. 그 바람에 유망주들 성장할 때까지 버텨줄 중간층이 없어. 정상적인 팀이라면 중간층이 버텨주는 동안 신인들 퓨쳐스에서 담금질해가며 키우는데 우리는 그게 안되니까 유망주 성장 느린 걸 여유 있게 기다리질 못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준비 덜 된 어린 선수들을 그냥 끌어다 쓰고 기대치만큼 못해주면 실패한 픽마냥 내려침.
가끔 우리 야수 팜 심각하다 투수 말고 타자 도배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들 있지만 아마야구와 프로야구의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 커. 아마 때 평가 좋다고 바로 프로 와서 잘하는 거 절대 아니야. 아직 1군에 자리 못 잡은 우리가 높은 순번에 뽑은 야수들 다 고교 시절에 평가 대단히 좋던 애들이야. 얘네는 벌써 실패한 유망주 취급하면서 올해 혹은 내년에 뽑을 신인들이 1군에 더 빨리 자리 잡길 기대한다? 이거 말도 안 되지 않아?
암튼 우리 야수풀 나쁘지 않으니까 어린 야수들 성장 느린 걸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아직 어리고 성장 가능성 무한한 선수들 많아. 우리가 모아둔 유망주 중에 몇 명이 1군 레귤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아무도 모름. 리빌딩 실패 걱정할 시간에 각자 본인이 매수한 코인이 터지길 빌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