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어쩌지
애인이 지금 업무량이 너무 많아 평일에 일하고 집 오면 방전되고 평소에 연락도 거의 안 됨
이건 나였어도 그랬겠다 싶어서 눈치준 적 단 한번도 없어 근데 데이트하기로 한 저번주 주말에 잠수타고 다음날 진짜 미안하다 아팠다고 연락 옴
연락 온 날도 야근 확정이라 그날 뭐라하고 싶진 않아서 괜찮으면 다행이라고 보낸 뒤에 기분 상한 티 안 냄
오늘 만나서 저번주에 아픈 건 이해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건 아프다는 말을 해준 후에 하루종일 쉬는 거다 다음부터는 아프다고 말은 하고 쉬었으면 한다 아프다고 잠수는 예의 문제다
계속 걱정하고 기다리는 나는 생각 안 했냐 출근날에 아팠으면 상사나 동료한테 카톡 안 보냈을 거냐 저 사람들한테는 보낼 수 있고 나한테 안 보내는 건 나를 존중하지 못하는 처사다라고 말함
애인은 지금 너무 바쁘고 힘든거 알지 않냐 일부로 그랬겠냐 뭔 말을 그렇게까지 하냐고 화냄
그래서 바쁘니까 그날 출근 기분 망치지 말라고 바로 말 안 한 거고 저 말중에 틀린 말 있냐 그러면 너는 아파도 하루종일 연락 안 돼도 내가 아무 신경 안 쓰길 바라는 거냐 그정도로 마음 없기를 바라고 이게 집착 구속으로 느껴지면 할말 없다하고 나왔어
지금 서로 냉전인데 내가 한말중에 틀린말이 난 정말 없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쟨 왜 화가난건지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