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외사촌끼리 만날 일이 있었는데
다들 뭐 옷/가방/신발 브랜드 얘기하고 있고
해외여행 어디갈지 (or 최근에 갔다온 곳이 어땠는지) 얘기하고 있고
유학 갔는데 그냥 거기서 누구 하나 잡아채서 결혼해버려야겠다거나 (시민권 나오니까)
그냥 이야기의 모든 게 은수저 모먼트였어
여러모로 그사세라 낄 수가 없어서 걍 듣고만 있었는데 처음으로 아 이래서 애들이 부모 원망을 하는구나... 싶어지더라
그 사촌들 다 학군지에서 돈 몇백만원씩 들여가며 과외 받고 좋은 대학 가는데 나는 투자할 돈도 없고 잘하는 거 살려줄 만큼 여유로운 건 더더욱 아니니까 그냥 취직 잘되는 데나 가라, 뭐 평생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살 거 아니지 않냐, 니 주제에 뭘 하겠냐 이런 얘기나 들으면서 컸으니까... 걍 조용히 사촌들 얘기만 듣고 맞장구침
딱 한 번 흘리듯이 얘기한 적 있는데 세상에 그런 부모가 있어...? 하는 눈으로 쳐다보더라고
돈 많은 부모님 만나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