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서포트 받고 살았는데 솔직히 자상한 사랑(?)은 못받고 자랐다고 느끼거든. 예를 들어 문제집을 제대로 안풀어서 엄마가 내가 10몇년을 모은 잡동사니? 내 일기장 이런걸 다 찢어서 가져다 버린다거나, 나보고 같이 죽자며 아파트 베란다로 끌고 가거나, 매일매일 공부땜에 매질이 일상이었고 뺨도 거의 매일 맞았고, 도망치다가 머리잡혀서 맞느라 방 바닥에 머리카락이 항상 널부러져 있었어. 성인 돼서도 자취하는데 살찐것 같다고 몸무게 재보라, 사진 보내라, 살찌면 미련해보인다 쌍욕먹고 그랬는데 공부, 외모 빼곤 옷이며, 유학이며 뭐며 진짜 돈으로 할수 있는건 아낌없이 다 해주셨거든.. 성형도 교정도 다 나한텐 최고로 해줬어.
애인은 반대로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막 지원해주시면서 크진 않았어. 애초에 돈이 많은 집도 아니지만, 아이패드 3세대면 충분한데 5세대가 왜 필요하냐 이런 마인드로 키우신분들. 하지만 항상 애인 선택을 존중해줬고 인생의 모든 선택은 다 애인이 이루어 낸거야. 부모님도 만나 뵈었는데 얘 인생에 전혀 크게 참견 안하시고 결혼하면 하나보다~ 연애 하나보다~ 걱정되면 말 한마디씩 하시지만 결국 얘 맘대로 할걸 아셔..
그래서 그런가 난 연애 초반에 돈땜에 서운한점이 많았어. 돈 그게 내가 받은 사랑의 전부여서 그랬나? 사소한 부분인데도 서운했고 애인은 내가 진짜 사랑하고 진짜 최선을 다하는데 돈 하나 땜에 왜 서운해 할까 속 많이 썩혔고… 싸울때도 나는 아무말도 못하게 돼. 왜인지 모르겠어. 그냥 내가 참고 넘어가면 다 괜찮은거 아닌가? 싶어서 그냥 참고 넘어가려다가 애인한테 폭발한적도 있고 애인이 그냥 말을 해달라 애원한적도 있고.
나도 이런 내가 싫어서 이 부분을 애인이랑 좀 심도있게 대화해 봤는데 어린시절땜에 그런가? 싶어졌어. 다행히 애인이 꽤 중심있게 나를 꼭 잡아주고 다른 부분으로 사랑 많이 느끼게 해줘서 점점 나아지곤 있는데..
어린시절이 진짜 연애에 영향을 끼칠까? 그리고 이정도면 정신과 가보는게 좋아? 예전에 힘들땐 생각해봤는데 요즘은 그냥 살만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