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엄청 옛날이고
나를 낳기 전 얘긴데
엄마가 무슨 공장같은데서 일했거든?
그러면서 외국인 노동자분들이랑도 같이 지내고 밥먹고 그랬대
근데 그 시절에는 약간 속이고 놀리는게 기본값이었단말이야
(개고기 주면서 소고기라고 애기들한테 속이고 그런거)
어느날 같은 방 쓰던 동료분께서 같이 저녁에 밥먹다가
무슬람인 사람한테 돼지고기 아니라고 닭고기라고 한다음에 탕수육을 줬대
그분이 엄청 맛있게 드시고 난다음에
웃으면서 사실 그거 돼지고기였다고 말했는데
진짜냐고 몇 번 물어본 다음에
눈이 갑자기 공허하게 비워지는..? 하여튼 표정이 엄청 난생 처음보는 절망스러운 그런 느낌이었다고 함
그러고 그날 밤에 옥상에서 뛰어내리셨다고 함...
다행히 병원에 이송돼서 살아나셨는데 자꾸 자기는 죽어여한다고 말해서
엄마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입을 맞춰서
“그거 닭고기로 만든건데 그 동료분께서 장난친거다”
이렇게 며칠동안 병실 방문하면서 말해줬는데
일주일 지나고 울면서 다행이라고 감사하다고 그러더래......
장난쳤던 동료분께서 병원비랑 그런거 다내주고 그 분도 충격받아서 사과하고 일 그만두고 다른지역으로 가셨다고 함
이얘기듣고 종교가 진짜 한 사람의 어떤 일부분이고 절대 무시하면 안되겠다 싶었음...
엄마도 무굔데 그래서 종교인들이랑 대화할때도 싫은 소리 뒷담도 하나도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