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갓난아기일 때 친아빠의 귀책사유로 이혼했고
그 이후에 재혼해서 이복동생도 있어
이혼이란 개념을 모를 때, 친아빠랑 종종 만났었고
이혼이란 개념을 알고 왜 이혼했는지 듣고 난 이후로
친아빠랑 상종도 안해서 남보다 못 한 사이야
성도 지금 아빠 성으로 진적에 바꿨고
가족 관계서도 입양해야만 바꿀 수 있다해서
입양절차까지 다 해서 바꿨었어
친아빠보다 지금 아빠랑 산 세월이 10배는 더 많아서
나조차 친아빠가 따로 있는 줄 까먹을 정도로
지금 아빠가 너무 잘 해줬고 행복하게 자랐어
결혼준비 하면서 예랑이한텐 부모님 이혼 얘기 했었는데 고맙게도 이해해주고 넘어갔었고
예랑이 부모님한테는 예랑이가 결혼 준비 다 마치고 말씀 드리자해서 여태 말씀 못드렸었어
결혼 준비 다 해서 어제 예랑이 부모님하고 식사자리 가졌는데 이혼가정에서 자랐다고 반대하시더라
이혼가정에서 태어나 죄송하다 말씀 드리고 마무리됐는데
가는 길에 예랑이가 붙잡아서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 했어
집 가서 혼자 술 진탕 퍼마시면서 울다 잠들어서 지금 일어났다
이혼가정은 내가 선택한게 아니잖아
순간 너무 억울해서 나는 왜 이런 가정에서 자랐을까 생각도 하고 엄마 원망도 했어
엄마도 이혼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나도 참 불효녀지
원래 예랑이랑 쉬려고 연차까지 썼는데 한순간에 다 무너졌네
이혼가정에 자라서 이번 생에 결혼은 못 할 것 같은데
너무 속상하다
아직 술이 덜 깬 것 같아 그냥 넋두리 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