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도서관 같이 열람실, 학습실이 나눠져 있으면
정숙해야 할 곳이 분명 있지만 작은도서관은 사실 그렇게 숨죽여 조용해야 하는 건 아니거든..?
그냥 막 뛰어다니고 너무 시끄럽게 하지 않는 이상, 조용히 엄마가 애기 책 읽어주고 그런 건 문제 없어
독서실도 아니고 작은도서관에선 그런 걸로 조용히 해라 마라 하면 오히려 문제가 되는데
며칠 전부터 오는 중년 이용자분이 너무 거슬려
본인 딴엔 되게 교양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어제도 입구 들어오자마자 온도가 너무 낮은 거 같은데요? 이러시는 거야.
추울까 봐 일부러 두 개만 틀었는데 오자마자 춥다 하시니 아 그러세요? 하고 올려 드렸어 하나 더 끄고..
근데 오늘 애기랑 엄마가 왔어. 자주 와서 책도 빌리시고, 애기가 어린데 그렇다고 막 소리 지르고 그런 타입도 아니야.
어머니도 친절하시고, 조용히 말씀하시는 게 눈에 보이는데 애기 책을 한 권 정도 읽어주시고 대출하고 가시거든?
고 정도는 사실 작은도서관에서 허용돼. 너무 소리가 크면 당연히 주의 말씀 드리지..
근데 책도 얼마 안 읽었는데 갑자기 그 중년분이 오시더니 도도한 말투로 책 읽어주는 거 너무 시끄러운데요 하는 거야...
나도 소리에 꽤 예민한데 작은도서관이 너무 독서실처럼 운영되면 안 된다고 들었고, 전혀 거슬릴 만한 소리가 아니라서
아 죄송하지만 작은도서관은 작게 책 읽어주고 그 정도 소리는 날 수 있다고, 저희가 그런 부분을 주의드리기는 조금 힘들다 했더니
애들 다니는 도서관이면 그래도 되는데 여긴 아니잖아요? 그리고 꽤 소리가 커서 거슬려요 라고 하시는 거야.
근데 이 분 논리도 말이 안 되는 게 여기가 뭐 회원만 들어오는 사립 도서관이나 기업 도서관도 아니고 애들 안 다니는 도서관이 어딨어 거기다 공공도서관인데...
여기 도서관이 성인 비율이 많다 뿐이지 애기들이 오지 말란 법이 없는데, 그리고 도서관 입장에선 책 읽고 빌리는 분이 먼저지 중년 분은 그냥 개인적인 업무 보다 가시거든
그래서 진짜 곤란하다.. 계속 한숨 쉬시는 게 멀리서 들리고(이런 게 더 거슬림..).. 이런 게 싫으시면 큰 도서관에 학습석, 열람실 있는 곳을 가셔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