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이 세상에 주인공이고 내 연애가 특별하잖아. 진짜 잘맞고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되고.. 내가 지금 그렇게 잘 맞는 사람 만났어.
1년인데 사귐과 동시에 동거를 했어. 생활습관이 잘 맞고 가치관, 유머 다 잘맞아.. 자기전에 안고 자는 것도 좋아하고, 말도 서로 많아서 다 하고 자야하고,
아무튼 다 잘맞아 자기주장도 어느정도 있지만 배려를 하고 겸손해.. 둘 다..
난 할머니 모시고 사는데, 그걸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고
게다가 잘생겨서 그냥 다 좋아.. 그래서 이런 사람과 결혼 결심을 하고 결혼하게 되는구나로.. 특히나 이성의 가치관이 깨끗하고 원나잇이나 유흥을 즐기는 게 없어서
성향 자체도 친구가 적고 집돌이라 진짜 좋은데
근데 내가 그 사람을 놓쳤어
만난 것도 아니고 전화를 한것도 아니고 잠자리를 가진 것도 아니지만 이성과의 대화로 바람을 폈어.. 걸리지 않았다면 중간에 멈추지 않았겠지? 그 사람에게 평생 트라우마를 남겼지.. 사과는 했지만 날 용서해 달라며 받아주라고는 안했고 그냥 죄책감 느끼며 내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람인 걸 버리고 살지 않겠다고, 더럽히면서 살지 않겠다 하면서 작별 이야기를 했는데 그쪽에서 나랑 헤어지기 싫다고, 날 포용하고 감당하고 다시 만나주겠다고 해서 다시 만나게 됐어..
나의 생각이지만, 신뢰는 깨졌고 상처는 받았고, 내가 그의 행복을 깨버렸잖아. 내가 그 사람 옆에 있는 게 진정 맞는건지 모르겠어.. 나는 관계를 정리할 입장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옆에 있어도 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걱정이 많이 돼. 애인이 하잔대로는 하는데, 앞으로 어떤식으로 또 다른 행복을 느끼게 해주며 지내야 할까? 어떻게 노력하면 좋을까?
내가 인생을 잘 못산 거 같고, 더러워졌고, 내 가치가 사러져 버린 느낌에 살아가는 게 의미가 없어지더라고.
그 사람보다는 괴로울 수 없지만 또 다른 이유로 너무 괴롭더라고.. 여러 비난을 많이 받겠지만 글을 쓰면서 죄책감을 조금 덜고 싶은 거 같아.. 내 행복을 내가 걷어 차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