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시로 보내고
20대 후반에 때려치고 코로나 와서 취준하다가 우울증 왔고, 결국 좋아하는 분야 찾아서 29-30살에 해외 석사 왔거든
그런데 들어간 학교 학과가 빡세서 아직 석사 졸업도 못 했어 .... 이 분야에서는 알아주는데 사실 졸업해도 박사까지해서 교수를 하지 않는 이상 취업이 쉬운 분야는 아니거든. 그런데 지금 이 나이까지 시험 성적 컷트라인 걸리고 졸업 못해서 그런가 현타 와 ....
내가 이 분야를 못 하는 건 아니야. 시험 준비도 했었고 해당 과목 성적은 지금도 괜찮게 나오는데, 커리큘럼상 다른 해외 시스템 연관 과목이 나오면 거기에서 점수가 잘 안 나오고 언어를 나름해도 원어민 수준은 아니라서 문법이나 문장 구조에서 다른 학생들보다 점수가 항상 깎여 ....
그래도 이번에 진짜 열심히 해서 될 줄 알았거든. 그런데 또 떨어진 거야. 주변에서는 내가 학교를 바꾸거나 학과를 바꿨으면 진작에 졸업했을 거라는데 솔직히 이제와서 바꾸긴 늦었고 내내 이 분야만 했는데 뭐할지도 모르겠어
항상 스펙 좋다는 이야긴 많이 들었는데 결과가 안 나와서 답답해죽을 거 같아 .... 3개 국어는 전공 수업 들을 정도로 하고 자격증도 이것 저것 많이 땄는데 만료된 게 많고 시험 떨어졌다고 할 때마다 사람들이 "네가?" 이런 반응이야. 나도 노력했는데 솔직히 고시 공부할 때만큼 하루에 10시간씩 채우면서 공부한 건 아니라서 그냥 내가 진짜 최선을 다한 게 맞나 하는 생각만 수십번 들고 그냥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러워
같이 공부한 다른 친구들은 시험에 합격하거나 취업해서 이미 사회에서 자리 잡았는데 나만 이러니까 왜 이러고 사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