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단 말 듣는데 서운한 게 비정상이야?
어제 애인이 600만원이 필요해서 내가 빌려줬어 (목돈 모아놨던 거고 9월까지 받을 수 있어서 빌려준 것)
근데 고맙단 말이 없길래 고마운 거 맞냐는 식으로 물어봤더니 당연히 고맙지 라더라
그리고 오늘 내가 빌려준 돈으로 해결했다고 카톡이 왔는데 별 다른 말 없길래 서운하단 식으로 말했다가 싸웠음 ㅋㅋ
내 입장: 아무리 평소에 표현을 잘 못 하는 사람이어도 내가 먼저 ‘고맙지?’ 또는 ‘아무리 목돈이었다지만 큰 금액을 빌려주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내가 어떤 마음으로 너를 얼마나 생각해서 빌려준건지는 알아?’ 라고 물어봐야 ‘알지 고맙게 생각해’ 라고 하는 게 서운함.
내가 묻기 전에 먼저 본인의 속마음을 말해줬으면 함.
내가 물어보면 내가 예시로 물어본 것을 그대로 따라 말하기만 함.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가 궁금한건데 말을 못 한다는 건 그만큼 진지하게 생각을 안해봤다는 것 아닌가?
애인 입장: 고맙다고 말 안한 것도 아니고 하려고 했는데 내가 먼저 본인 마음을 맞추었다. 그래서 내가 한 말에 맞다고 한 것 뿐이다. 본인은 드는 생각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게 잘 되는 사람도 아니다. 내가 원하는 말 들으려 하는 것이 욕심이다.
근데 난 내가 원하는 말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떠한 말을 예시로 들었을 때 ‘어 그거 맞아’ 하는 거 말고 진짜 본인이 느낀 게 무엇인지 궁금한건데
아 머르겠다 내가 너무 욕심부리나 걍 고맙다고 했으면 된건가 .. 고마운 건 느껴지는데 내가 얼마나 본인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나도 큰 돈 선뜻 빌려주기 쉽지 않은데도 빌려준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는건데
내가 이걸 설명했을 때 알았다고 했어.
그럼 스스로 하는 표현을 더 바라는 건 욕심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