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난간에 매달린거 처음 봤을 땐 등골이 서늘했지만 쟤가 여기 들어오려는 모기들 싹다 잡아주겠지싶어서 놔뒀어
근데 오늘 모처럼 집에서 쉰다고 아침부터 청소하다가 그 거미를 창가 안쪽=즉 내 방안에서 발견함
걔는 걔대로 날 보고 기겁했겠지만 난 거품 안문게 기적이라고ㅠㅠㅠㅠㅠㅠㅠ
예전같았으면 비명지르면서 잡아다 죽였을텐데
어디서 거미는 유익한 동물이라고 주워들은 듯해서 빈병에 겨우 넣어서 방금 바깥에 방생해주고왔어
엘베 내려가는 동안 병안에 거미랑 눈마주칠까봐 가는 내내 눈깔음
방충망 밑에 물빠지는 구멍으로 들어왔나..? 대체 어떻게 들어왔어ㅠㅠㅠㅠㅠ
근데 집에 동물만 몇마린데 어째 거미 하나 잡는 놈이 없냐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