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과 연하인 동기가 있는데 술 마시면서 누나는 연하 어떻냐고 물어보고 내가 취했다고 챙겨주면서 붙어 앉아있다가 손도 잠깐 잡고 그랬음. 근데 이건 술 마셨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연하남이 또 말하길 자기는 원래 남이 뭘하던지 관심없는데 누나는 챙겨주고 싶다고 그러고 카톡이랑 전화도 자주하는데 용건이 주로 도서관 왔으면 같이 밥 먹자는 용건이냐 언제 오냐 잡담도 하는데 길게는 안 함
또 기억에 남는게 누나 이것 좀 먹어봐요 이렇게 먹으면 맛있어요 하면서 젓가락으로 음식 올려주고 얼마전엔 냉면 먹다가 냉면이 길어서 우물우물 하니까 내가 먹던 걔가 잘라주고 그러고 뭐 어쩌다 핸드폰 액정화면 보여 줄 일 있으면 걔가 내 손 위로 손 포개고 그러고 내가 저번에 속상해서 울고하니까 누나가 우니까 저도 마음 아프다고 카톡으로 그랬는데 그땐 막상 몰랐는데 지나 간 일을 생각해보니까 걔가 신경 쓰이기 시작함. 방학동안 거의 내내 붙어 다녔음.
내가 하는 말에 잘 웃어주고 내 말이 별 것도 아닌거에 왜 이렇게 웃기지ㅋㅋㅋ하면서 웃고 그냥 갑자기 웃을때도 있고 나한테 도움을 많이 주는 친구이고 족보도 주고 자격증 책도 주고 방학 때 이런 자격증 따면 좋다면서 잘 알려줌. 그렇다고 걔가 날 설마 좋아하진 않을 것 같은데 걘 걍 사람이 착한건지… 걔가 워낙 키도 크고 잘생겨서 날 좋아한다는게 상상이 안 감. 설마 날 좋아할까? 아니면 그냥 호의일까?사람이 걍 착한 걸수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