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한 친구 자살 했다고 연락 왔어..

손절한 이유는 그 친구가 남미새라서 은근 남자 앞에서 나를 까내리고 내 컴플렉스 말 하고 나한테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을 썰로 풀고 다니는 게 중첩 돼서 더는 못 참고 손절 했었어.

그거 빼면 참 좋은 친구였어. 서로 의지 많이 하고 힘들 때 같이 술 마시고 웃고 바보 같은 짓 하면서 힘든 일 다 잊고 하하호호 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거든.

그 친구가 알콜의존도 높은 거 알고 있었고 우울증 있는 거 알고 있었고 불면증 있는 것도 알고 있었어. 그때 내가 손절 대신 너 이러이러한 거 나 이제는 더는 못 참겠다 기분 너무 나쁘다 고쳐라. 이렇게 말 할 걸 하는 후회가 막 밀려와..

그때 손절하지 않았더라면 나한테 전화했을 텐데 나쁜 생각 안 하고 바보처럼 이상한 짓 하면서 웃었을 텐데 하는 한심한 후회들

[익인1]

너 잘못아니야 죄책감 갖지마.
사실 어쩌면 기대고 풀수있는걸 놓친게 맞을수도있는데, 너가 그친구 나이들때까지 케어해주고 잡아줄수도없는거 아니겠어..?
나도 고1,2때 절친이었고 고3-21살까지 그냥그냥 연만유지하던애가 있거든…결국내가 21살겨울에 손절했지만.. 성격도 특이하고 주위애들이 별로안좋아하던 애였어. 근데내가 엄청 챙기고 웃음코드 잘맞아서 같이있으면 즐겁지만, 더잘맞는 친구가 생기면 언제든 나한테등돌리던..막 썩 좋지않은 친구였는데 3달전쯤 죽었어(현재 20대후반이야) 그친구도 우울증 있었고.
근데 난 말이야.. 좀 차갑겠지만 어쨌든 그렇게됐을 사람이라고생각해. 너도 나이들고 친구보단, 가족+가정+일에 집중해야 하는 나이가 될텐데, 그때마다 그친구들 달래줄수는없어.
마음 단단히 먹고 그냥.. 잊어버려. 어쩔수없어.. 죽은 친구는 육신은 없지만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을거야. 쓴아 울지말고 밥잘챙겨먹어. 니가 슬프지 않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