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애인 친구가 애인 소개 시켜 준다고 해서 넷이 만났어
나랑 애인, 애인 친구는 엄청 친해 자주 만나고 서로 여행 다녀오면 선물도 사다 주고 하는 사이야
근데 내가 갑자기 생리가 터졌는데 생리통이 엄청 심한 편이란 말이야
아침부터 거의 진통제를 한 통을 먹었는데도 식은땀 나면서 힘들더라고
그래서 내가 평소 텐션으로 못 있었어
근데 그 애인 분이 계속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하셨어
무슨 질문만 하면 맞춰보라고 해
예를 들면 무슨 메뉴/음료 시키셨어요? -> 맞춰보세요 이런 식으로...
그리고 대답을 하면 또 고분고분 말해주는 게 아니라 확신하세요? 이래
나도 처음엔 사실 신경 쓸 컨디션도 아니었고 그러려니 했는데
애인이 무슨 말 할 때마다 저러니까 좀 짜증 나더라고 옆에 애인이 버젓이 있는데 자꾸 저러니까
그리고 애인 친구도 자꾸 내가 요즘 힘들었던 개인적인 일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기 애인한테 말해주라고 그러니까 더 불편했어
그러고 있다가 집에 와서 애인이랑 통화하는데 내가 불편했어도 자기를 생각했으면 컨디션 안 좋은 거나
불편한 티를 내면 안됐대 내가 그 자리에서 엄청 무례했고 나한테 실망했다고 하더라고
나도 오해할 까봐 창피하지만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컨디션이 안 좋다고도 말을 하고
오빠 친구한테도 개인적으로 카톡도 보냈었어 내 컨디션이 이러이러한데
당일에 컨디션이 안 좋다고 파토 내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양해를 좀 해 달라고
그래서 오빠 친구는 바로 괜찮다고 걱정을 해줬고
아무튼 그래서 애인이랑 지금 살짝 찬바람이 부는데 뭘 어떻게 해줘야 할 지를 모르겠네
사과도 했는데 받아주고 싶지 않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