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때문에 엄청나게 조사 많이해봤고 관련 논문이랑 해외커뮤도 정독했음
무조건 먹지마라! 는 아니지만, 부작용으로 득보다 실이 크다고 느꼈기 때문에 정말 여드름이 온 얼굴을 뒤덮은거 아니면 비추
난 파워지성이었고 약 6개월간 복용했음 매일 복용은 아니고 어쩔때는 2-3일에 한알, 뭐가 또 난다 싶으면 하루 한알 2주정도 복용했음
장점
지성은 건성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것. 난 이거때문에 부작용이 긴가민가했을때도 그냥 복용했음 그만큼 건성을 체험해보는게 너무너무너무 좋았고 지금도 가끔 생각남.. 차라리 처음부터 모르면 ㄱㅊ은데 건성을 체험해본 이상, 주변사람들이 건성이면 부럽다!! 라는 말부터 시작하게 됨.. 머리를 안 감아도 떡지지 않고, 등드름은 물론 온 몸에 기름기가 돌지 않아서 여드름이 사라짐. 정확히 말하면 피지가 없어짐. 보송보송해짐
+++ 약 끊으니까 한두달 지나서 그냥 원래대로 산유국으로 돌아옴. 약 끊고 영구적으로 가는 사람은 총복용량을 채운 사람들이 많은데, 이마저도 원상태로 오는 사람도 많고, 그냥 원래대로 돌아오는 사람이 80퍼 이상이라고 보면됨. 총복용량 채우려면 고용량으로 먹어야해서 부작용 확률도 높겠지
이게 끝인듯?
부작용
1. 안구건조증: 이거 쓰려고 글 쓰게 됨. 온몸에 피지를 말리는데 그 중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나오는 눈의 마이봄샘의 기름이 억제됨. 일정량 이상 복용하면 마이봄샘이 파괴돼서 그 기름이 생성되는 기관이 아예 망가짐. 이건 기름층이라 어떻게 돌이킬수가 없음
눈물량이 적은거면 누점폐쇄술이라고 눈물빠지는 구멍을 막으면 어느정도 나아지고 눈물만 계속 보충해주면 되는데,
이 눈물량을 보존해주는 기름층이 망가진건 답도 없음
안구건조 분야 유명한분 계신 병원 갔었는데, 그분이 하는 말이 “죽을 때까지 다시는 복용하지 마라”였음
다행히 나는 마이봄샘 파괴까지는 안 갔지만 여전히 마이봄샘에 이상이 있고, MGD라고 마이봄샘 기능장애 질환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을 달고 살음
ipl이라고 피부과시술이었는데 안과에서도 쓰는 눈 쪽에 열을 줘서 기름을 녹이는 레이저시술같은게 있음. 이거 5번넘게 받고 조금 나아짐. 그리고 여전히 포셉으로 눈에 기름 짜주고 있음(스퀴징)
이거 때문에 인생에서 제일 후회되는 일임. 원래 렌즈를 하루 10시간 넘게껴도 끄떡없었는데 이소티논 부작용 이후 현재 렌즈 5시간만 끼는것도 힘들어짐. 심했을땐 렌즈는 무슨ㅋㅋㅋ 쌩눈으로 눈 뜨는것도 힘들었고 히터나 에어컨 바람 나오는곳만 가면 인공눈물 몇통씩 쓰고, 머리까지 아파서 두통도 달고다님(이거 때문인지, 약때문인진 몰라도 우울증 오더라)
2. 관절통증: 약 중지하고 한달가량까지는 가끔씩 아팠음. 심하진 않았음. 근데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부위의 통증이라 진짜 놀랐음
3. 우울증: 1번의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멘탈붕괴로 인한 우울증인지, 약에 의한건지는 모름. 둘다 해당 될 수도... 이소티논 부작용 명시된 것 중에 우울증도 있음. 한번도 우울해본 경험이 없던 사람인데 한번 겪고 나니까 그냥 성격이 바뀜. 지금도 우울증 약만 끊고 성격은 유지중. 10개월 정도 우울증약 복용하다가 단약함.
4. 야맹증: 이것도 명시된 부작용 중 하나인데, 어두운곳 가면 잘 안보이고 글자가 겹쳐보이는 증상이 약 복용 이후로 생김. 심한 부작용인데 안구건조증이랑 우울증이 너무 세서 상대적으로 약한 부작용 같은 마법 ㅋㅋ
5. 공황? 심장 두근거림?: 우울증에 플러스 알파 같은 느낌인데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증상이었음. 갑자기 어느 공간에서 심장이 미친듯이 쿵 쿵 거리고 그 소리가 귀에 들리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건 갑자기 블러처리되듯이 안 들림. 그리고 숨이 가빠져서 호흡이 잘 안되고 이러다 쓰러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음. 쓰러지더라도 뛰쳐나가야 하나? 생각이 들다가 호흡 가다듬고 시간 좀 지나서 돌아옴. 처음에는 심부전증인가?아무튼 심장질환 서치했는데 이소티논 부작용 중 하나였음. 약 끊고 일정시간 지나고 사라짐
내가 겪었던 큼직큼직한 부작용들만 써봤고 실제로 부작용 검색해보면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지만 그냥 온 몸에 다 영향을 준다고 보면 됨. 어디서 어떻게 발현될지 모름 (나는 해당 안됐지만 가장 흔한 부작용으론 간수치 이상, 임신계획시 기형아 등등 있음)
오랫동안 장기복용 했어도 부작용은 없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약은 성분이 축적되는 약이라서 어느 일정치 이상이 넘어가면 분명 효과에서 부작용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 있음.. 부작용 없이 장기복용하는 사람이면 그래도 가끔 한달씩은 쉬어줘
그리고 신체기관 어디서 부작용이 발현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임. 단기복용은 부작용확률이 낮지만 장기복용은 진짜 비추야 (사례 보면 단기복용에서도 부작용 생긴 사례가 있긴해)
괜히 나는 아닐거야 하면서 먹는건 진짜 바보같은 짓이야 내가 그랬거든.
반박댓글 달릴거 알지만 부작용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거고 처음부터 경구약으로 가는건 정말 하지 말아줘. 바르는 약부터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경구약 소량만...
난 인생에서 돌아갈 순간을 고를 수 있다면 약 먹기 전으로 갈 거임...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