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들아 고민 좀 들어주라 ㅠㅠ 너무 신경써서 배까지 아파

고딩 때부터 20대 중후반 지금까지 10년 넘게 함께한 친구가 평소랑은 다르게 몇 주 동안 카톡을 안읽씹 하더니 이틀 전엔가 톡을 읽었더라고ㅠ 근데 그냥 그대로 읽씹 했더라ㅠ

평소엔 못해도 일주일 내로는 답이 왔었고 그때마다 ~해서 못봤다 이러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자기 이야기 보내고 그랬었거든..? 근데 이번엔 그냥 아예 씹었어 몇 주만에 봐놓고는ㅠ 근데 또 내 인스타는 확인 했더라구ㅎ 이거 뭐하자는 걸까? 얘 나 손절한 걸까ㅋㅋㅋㅋ

직접 물어보고 싶은데 그럴 용기는 안나고 주변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다들 걍 냅두라 그러네 익들이라면 어떻게 할거 같아? 확인한 순간부터 신경 쓰여서 3일내내 이러고 있어

[익인1]

그냥 혹시 내가 실수 한 거 있어? 이래봐

[익인2]

그렇게 신경 쓰이면 전화나 카톡으로 물어보는 게 낫지않아?? ㅠㅠ

[익인3]

혹시 내가 기분 상하게 한 거 있냐고 물어봐

[익인3]

만약 없다고 하면 네가 평소랑은 달라서 며칠내내 속상했다고 난 네가 나한테 서운하거나 이런 감정을 느낀다면 다 풀고 싶다고 지금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 천천히 생각 정리되면 말해줘 기다릴게 이런식으로 보내봐

[익인3]

용기를 내 이럴 때 용기 안 내면 뭐 할래 친구사이도 타이밍이 중요해 지금 보내봐

[글쓴이]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다들 걍 보내지 말라 너무 구질해 보일 거 같다 몇 주째 이유도 말안해주고 그냥 씹힌건데 자존심 상하지 않냐 이러는데ㅋㅋㅋㅋㅋㅠㅠㅠ 그래도 보내보는 게 낫겠지?

[익인3]

응 친구랑 너 사이인데 제 3자가 하는 말을 왜 듣니 10년지기인데 이유는 알아야지 자존심이 밥 먹여주나 네 선택이야 네가 알아서 하는 거고 지금 보내봐 손절하고 싶다고 하면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해

[글쓴이]

3에게
웅 알게써ㅠㅠ 고마워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조언이었던 거 같다ㅜ 보내볼겡

[익인3]

글쓴이에게
응 그리고 밑에 말대로 친구가 힘들어서 우울증인 거 같으면 그냥 장문으로 와다다 보내지 말고 먹고 싶은 거 생기면 말해 나랑 날 좋은 날에 먹으러 가자 항상 옆에 있을 거고 언제 연락해도 내 답장 딱 기다리고 있어 이런식으로 보내봐도 좋고 암튼 꼭 좋은 사이로 유지되길 바랄게

[글쓴이]

3에게
진짜 고마워 ㅠ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남 일인데 이렇게까지 말해줘서ㅜ 웅 친구랑 꼭 잘 이야기 해볼게

[익인4]

내가 우울증있을 때 연락을 그렇게 안보고 읽씹하거나 싸가지없게 했었거든 회피성향이 엄청 심했어 근데 일단 사람일 모르는거니까 너가 먼저 대화해봐봐

[글쓴이]

얘가 몇 달 전에 만났을 때 여러가지로 일이 겹쳐서 힘들어하긴 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