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암 뇌전이 진단 받고 차마 남의 손에 맡길 수 없어서 가족들이 간병했었는데 그때 평생 겪을 슬픔과 괴로움 다 겪은 것 같음 몇 달 전까진 항암 하면서 혼자서 산책도 나가시던 분이 순식간에 집에서도 보행기 없인 걸을 수 없을만큼 쇠약해지시고 또 몇 달 후엔 말이 어눌해지고 또 몇 달이 지나니 의식이 흐려져서 멍하게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결국은 거의 신생아와 다름 없는 상태로 누워만 계시게 됐는데... 우리가 바라는건 완치도 아니고 수명 연장도 아니고 그냥 돌아가시기 전까지 최대한 덜 아픈 상태로 맑은 정신으로 계셨으면 하는거였는데 그게 안돼서 너무 절망적이었음 와상 환자 돌보는 요령도 없어서 일으키고 눕히고 자세 바꾸고 생리현상 처리하고 목욕시키고 그런걸 다 힘으로만 하려했으니 몸은 두배 세배로 지치고 밤낮없이 뭔가를 해드려야해서 잠을 못자니 내 정신도 점점 멍해지고... 하필 코로나 시기였어서 코로나 걸리면 엄마도 위험해지고 보호자로 병원 들어갈 수도 없으니 사람들도 못만났음 남들은 코로나 거의 다 끝났다고 자유롭게 다니던 시기에 우리 가족들은 밖에서 식사도 잘 못했어 그러니까 한층 더 우울해짐ㅋㅋㅋㅋㅜㅜ 제일 힘든건 그 생활을 그만두고 싶단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었단거ㅜ엄마가 돌아가시길 바라는건 아닌데 그 생활은 엄마가 돌아가셔야 끝남 이 모순이 사람을 ㄹㅇ 미치게 해... 그 모순에서 오는 죄책감이 너무 큰데 차마 글로 다 설명을 못하겠음 비슷한 생활 했던 사람들은 공감할수도 있음... 그냥 너무 복잡한 감정을 지친 몸으로 품고 있으니까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어 그래도 엄마 직접 간병한건 후회 없어 힘들어도 소중한 시간이었음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