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애인 첫 연애고
애인은 외모가 상당하고 나는 기생수처럼 생김
애인은 사진 찍는 거 찍히는 거 다 좋아하고
나는 찍는 건 괜찮은데 찍히는 건 싫어함
(내 외모가 싫어서)
엊그제 여행갔는데
애인이 예쁘고 좋은 데 왔으니까 같이 사진찍자고
우리 여기서 같이 찍을까?
저기 입구 쪽에 인생네컷 있던데 같이 찍을까?
이랬는데
나는 계속 사양하다가
갑자기 급발진돌아서
왜 계속 나한테 같이 찍자고 해?
나랑 찍으면 너가 돋보이는 것 같아서 그래?
이랬는데
애인이 한참 말 없다가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해? 기분 나쁘게
이럼 진짜 얼어버렸음
애인이랑 여행 왔으니까 추억 쌓으려고 그러는 거지 내가 뭐 너랑 있으면 돋보이니까 같이 다녀? 진짜...하
이러는데
입으로 직접 기분 나쁘다고 하는 걸 처음 봤음
표정도 완전 굳었고 목소리 맨틀 뚫었고
화난 티 팍 나서 아무것도 못하고
사과했는데 안 풀리고 분위기 개판돼서
숙소와서 싹싹빌고 사과하고 겨우 안 차임
그런 표정이나 말투 처음 봐서
너무 무서웠다
공포스러웠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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